▲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점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3일 오전 11시쯤. 기자들을 실은 버스는 한 아파트 정문 앞에 멈춰섰다.
이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이 사전 개장을 했다.
스타필드빌리지는 기존 스타필드가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고 도심 외곽에서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했던 것과 달리 3만3천㎡(1만 평) 안팎의 작은 규모로 개발돼 인근의 도보 이용 고객을 겨냥한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로 꾸며진다.
1호점인 운정점은 아예 아파트 숲 한 가운데에 위치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손님들 대부분은 특별한 목적 없이 구경을 나온 인근 주민들이었다.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점만의 특징은 3층에 가장 짙게 배어 있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점 3층을 누가 봐도 아이들을 홀릴 만한 콘텐츠들로 가득 채웠다.
3층에는 ‘별마당키즈’, ‘업스테어’ 등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 대형 콘텐츠만 두 곳이 자리잡았다.
▲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점 '별마당키즈'. <비즈니스포스트>
업스테어는 4층으로 올라가는 벽면과 계단에 개방형으로 마련된 공간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큰 규모를 갖춰 시선을 잡아 끈다. 업스테어 벽면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3층에 위치한 카페도 어린이 맞춤형으로 자리했다. 아쿠아리움 카페 ‘어푸어푸’는 중앙 대부분 공간을 다양한 파충류와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균일가 1만 원 음료를 구매하면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부모를 고려한 아동 콘텐츠도 있다. 오감형 어린이 놀이 클래스 ‘째깍다감’은 세 가지 감각 공간을 꾸미고 아이들과 90분 동안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째깍다감 직원은 “이곳에 아이들을 맡기면 부모님들이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 금액은 평일 기준 3만2천 원이다.
이밖에도 신세계프라퍼티가 직접 운영하는 ‘클래스콕’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신 클래스들을 운영하고, ‘챔피언더블랙벨트 ’는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형 스포츠 시설들을 한 곳에 모았다.
▲ 스타필드빌리지 '업스테어'. <비즈니스포스트>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사이인 30대 남성 양씨와 여성 강씨는 “아이가 있다 보니 3층에 있는 키즈 존과 문화센터(클래스콕)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5살쯤 된 아이 손을 잡고 온 30대 여성은 “스타필드고양보다 규모가 작고 브랜드가 겹치는 점이 아쉽다”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할 만한 클래스가 많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정은 파주시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29만 명이 거주한다.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어린 자녀를 둔 3545세대 비중이 높다. 스타필드빌리지가 지역 밀착형 리테일을 표방하는 만큼 육아 가정의 수요에 무엇보다 힘을 준 모습이다.
▲ 스타필드빌리지 '센트럴 파드'와 '북스테어'. <비즈니스포스트>
운정점은 전체 입점 브랜드의 60% 이상을 기존 파주 지역에 없던 브랜드들로 채웠다.
‘무인양품’, ‘샤오미’, ‘BYD’, ‘아우디’, 패션 브랜드 ‘드로우핏’,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등이 스타필드빌리지에서 파주 1호 매장을 연다. ‘무신사스탠다드’도 내년 1월 파주 최초로 이곳에 들어선다.
운정점을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쇼핑몰 중심부 1~2층 중심에 자리한 ‘센트럴 파드’와 계단형 라운지 ‘북스테어’다. 3만6천여 권의 책이 둘러싼 복층형 서가와 그 사이 계단에 마련된 라운지는 누구나 독서·휴식·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쇼핑몰에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더했다는 운정점이 ‘교류의 장’으로 선보인 공간이다.
이날 인터뷰한 손님들의 가장 공통된 반응은 “생각보다 넓다”였다.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서는 만큼 규모에 관한 기대는 하지 않은 듯 했다.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은 힐스테이트 더 운정 중앙부의 ‘센트럴’과 주변 저층부로 구성돼 총 영업면적은 약 5만2230㎡(1만5800평)다. 그 가운데 이날 지상 1~4층 약 2만5685㎡(7770평) 규모의 센트럴이 먼저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빌리지는 초대형 스타필드와 중대형 스타필드시티보다 작은 규모를 콘셉트로 하지만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실제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의 연면적은 기존 스타필드시티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물리적 공간보다는 타율 높은 콘텐츠로 공간상 제약을 극복하는 전략이 더욱 돋보였다.
▲ 스타필드빌리지 '바이츠 플레이스'. <비즈니싀포스트>
식음료뿐 아니라 기존 스타필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콘텐츠들을 추려 스타빌리지 운정에 맞게 재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점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스타필드빌리지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진주복합터미널과 서울 가양동 CJ공장 부지, 대전 유성호텔 부지에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스타필드빌리지가 상권과 부지 제약이 적은 업태인 만큼 현재 서울뿐 아니라 전국 다수 상권에서 입점을 추진 중이다.
현재로서 2호점은 2027년 서울 가양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박준형 스타필드빌리지 점장은 “2016년 하남에서 시작된 스타필드가 진화하면서 탄생한 스타필드빌리지 운정은 기존 스타필드 이외 주변 상권에서 고객 일상속에 녹아드는 스타필드”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쇼핑뿐 아니라 천천히 일상을 지내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