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기업 중국에 엔비디아 반도체 '우회제공' 의혹, 일본 데이터센터 활용

▲ 미국 기업이 일본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이를 중국 고객사에 우회적으로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서버용 제품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업이 중국 고객사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우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자금을 대출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일본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 고객사가 이를 활용하도록 해 미국의 기술 규제를 우회하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AI 기업이 중국 고객사를 위한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에 3억 달러(약 4414억 원) 대출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페일블루닷AI는 해당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간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과정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일블루닷AI가 구매하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고객사는 ‘레드노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국 미디어 플랫폼 업체 샤오홍슈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이 미국 정부의 기술 규제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를 우회사용하려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페일블루닷AI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에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례는 중국 IT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직접 구매할 수 없지만 중국 이외 국가의 데이터센터를 통한다면 합법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거래가 최소 3개월 동안 논의되어 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제로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