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MORPG 대전 '활활', 넷마블 '뱀피르' 초기흥행에 컴투스·엔씨소프트 반격 준비

▲ 18일 넷마블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뱀피르'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넷마블>

[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이 내놓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가 출시 초기 흥행하면서 청신호를 켰다. 컴투스와 드림에이지, 엔씨소프트도 연달아 대형 신작을 내놓으며 뱀피르 추격에 나선다.

MMORPG는 투입하는 개발비가 높은 데다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선점 효과’가 특히 중요한 장르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MMORPG 신작들이 게임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주목되는 이유다.

1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26일 출시된 넷마블의 뱀파이어 테마 MMORPG ‘뱀피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나란히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뱀피르는 출시 8시간 만에 앱스토어 1위, 9일 만에 구글플레이 1위에 오르며 양대 마켓을 석권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2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장기 흥행 조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뱀피르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초기 하루 매출은 30억 원대, 현재는 20억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경쟁사들도 뱀피르 흥행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진 않을 태세다. 이들은 대형 MMORPG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는 이날 초대형 4세대 MMORPG를 표방하는 ‘더 스타라이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컴투스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MMORPG로 "전사적으로 더 스타라이트의 성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공언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10월22일에는 드림에이지가 ‘아키텍트’를 내놓는다.

드림에이지는 2022년 설립된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다. 아키텍트는 드림에이지가 시장에 안착하느냐를 결정하는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개발사 아쿠아트리에 앞서 2023년 하이브와 함께 3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며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하반기 MMORPG 대전 '활활', 넷마블 '뱀피르' 초기흥행에 컴투스·엔씨소프트 반격 준비

▲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아이온2는 올해 하반기 최대 신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1월19일 ‘아이온2’로 하반기 MMORPG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완화한 사업모델(BM)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리니지’와 ‘아이온’으로 대표되는 MMORPG 강자의 위치를 지켜온 엔씨소프트가 신작 흥행을 통한 실적 반등이 절실한 시점에 내놓는 게임으로,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MMORPG는 여전히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장르이지만, 강도 높은 과금 구조에 대한 이용자 반감이 커지면서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높은 매출 기여도와 장기 수명 때문에 주요 게임사들은 여전히 MMORPG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 흥행에 성공한 넥슨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은 9월 첫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고,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역시 10위권 내에서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포화된 시장에서 신규 대작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여전히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인 만큼 이번 신작 대전의 성패가 각사의 올해 성적표로 직결될 것”이라며 “최근 합리적 과금 모델을 앞세우는 기조가 강해진 만큼,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