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장기화하는 석유화학 부문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설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투자여력을 발판으로 중저가 양극재 개발에 주력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의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LG화학에 따르면 김천·나주 공장 철거 및 자산 유동화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리튬황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3대 전략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최근 연간 9만 톤의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하는 김천 공장과 2만 톤 규모의 스타이렌아크릴레이트라텍스(SAL) 생산 능력을 갖춘 나주 공장의 철거를 결정했다.
SAP는 기저귀나 여성용품, 전선 방수제 등에 쓰이는 합성수지로 LG화학은 생활용품 업체에 이를 공급했었다.
LG화학은 설비 노후화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SAP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김천 공장 SAP 설비를 연산 41만 톤 규모의 여수 공장 설비와 일원화한다고 설명했다.
SAL은 산업용 및 건축용 접착제와 코팅제의 핵심 원료다. LG화학은 운송비 절감과 설비 집적화에 따른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나주 SAL 설비를 대산 공장으로 이전한다. 이와 함께 공장부지는 매각을 추진한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최근 여천NCC 부도 위기 사태로까지 번질 정도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LG화학도 생산 설비 축소와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서 “설비투자(Capex) 등을 수요에 맞게 조절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영업손익과 재무 상황을 감안할 때 3년 뒤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현재 생산능력에서 4분의 1가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6월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수처리필터 사업을 ‘코리아워터솔루션홀딩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양도가액은 1조4천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바탕으로 마련한 자금을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키우는데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구체 공정 및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양극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한국기업들은 고성능으로 꼽히는 삼원계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잇따른 전기차 가격 인하 요구에 중저가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재편되면서 LFP 배터리를 비롯한 중저가 배터리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캐즘으로 시장의 수요 성장이 정체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캐즘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면 중저가 배터리 수요가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화학은 선제적으로 전기차(EV)용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를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LG화학은 캐즘에도 장기적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생산 기기 구축 등 투자 계획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FP 양극재 시장은 아직까지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관세 영향에 탈중국 흐름 이어지며 LG화학이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에 따르면 LFP 양극재 시장 진입 시기는 고객사와의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신규 프로젝트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LFP 양극재 수요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의 고객 다각화 전략에 맞춰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투자여력을 발판으로 중저가 양극재 개발에 주력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의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중저가 양극재 개발에 주력해 캐즘 이후의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신 부회장이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LG화학 >
17일 LG화학에 따르면 김천·나주 공장 철거 및 자산 유동화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리튬황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3대 전략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최근 연간 9만 톤의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하는 김천 공장과 2만 톤 규모의 스타이렌아크릴레이트라텍스(SAL) 생산 능력을 갖춘 나주 공장의 철거를 결정했다.
SAP는 기저귀나 여성용품, 전선 방수제 등에 쓰이는 합성수지로 LG화학은 생활용품 업체에 이를 공급했었다.
LG화학은 설비 노후화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SAP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김천 공장 SAP 설비를 연산 41만 톤 규모의 여수 공장 설비와 일원화한다고 설명했다.
SAL은 산업용 및 건축용 접착제와 코팅제의 핵심 원료다. LG화학은 운송비 절감과 설비 집적화에 따른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나주 SAL 설비를 대산 공장으로 이전한다. 이와 함께 공장부지는 매각을 추진한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최근 여천NCC 부도 위기 사태로까지 번질 정도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LG화학도 생산 설비 축소와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서 “설비투자(Capex) 등을 수요에 맞게 조절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영업손익과 재무 상황을 감안할 때 3년 뒤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현재 생산능력에서 4분의 1가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6월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수처리필터 사업을 ‘코리아워터솔루션홀딩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양도가액은 1조4천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바탕으로 마련한 자금을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키우는데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학철 부회장은 구조조정 바탕으로 마련한 자금을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키우는데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립되고 있는 LG화학 양극재 공장의 모습. < LG화학 >
LG화학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구체 공정 및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양극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한국기업들은 고성능으로 꼽히는 삼원계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잇따른 전기차 가격 인하 요구에 중저가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재편되면서 LFP 배터리를 비롯한 중저가 배터리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캐즘으로 시장의 수요 성장이 정체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캐즘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면 중저가 배터리 수요가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화학은 선제적으로 전기차(EV)용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를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LG화학은 캐즘에도 장기적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생산 기기 구축 등 투자 계획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FP 양극재 시장은 아직까지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관세 영향에 탈중국 흐름 이어지며 LG화학이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에 따르면 LFP 양극재 시장 진입 시기는 고객사와의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신규 프로젝트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LFP 양극재 수요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의 고객 다각화 전략에 맞춰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