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CEO '캐스퍼 일렉트릭' 현지 생산 긍정적, "주문량 목표치 웃돌아 추가 생산 필요"

▲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CEO.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CEO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현지 생산에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현대차가 유럽 환경 규제에 맞춰 전기차(BEV)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터 현지 생산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핵심 질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뉴스 유럽판이 보도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CEO는 오토모티브뉴스와 5월12일 화상으로 나눈 인터뷰에서 '인스터 유럽 생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인스터 주문량이 목표치를 웃돌아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내놨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유럽에서 6518대의 인스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학 변수와 협력사 공장 이전 등 유럽 생산에 고려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각각 연산 33만 대와 24만5천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한다. 

마르티넷 CEO는 “인스터의 성공으로 반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답하게 됐다”며 “인스터는 전기차는 물론 경차 및 소형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유럽연합(EU) 환경 규제에 맞춰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바라봤다.

EU는 신규 승용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상한선을 단계적으로 낮춰 2035년에는 판매를 아예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마르티넷 CEO는 “앞으로 3년 뒤 현대차 유럽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5%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 유럽 판매에서 순수전기차 비중은 17% 정도다. 

현대차를 앞으로 10년 안에 유럽 5위권 완성차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현대차는 유럽에서 모두 12만8597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9위에 올랐다. 

마르티넷 CEO는 “현대차의 현재 유럽 점유율은 15년 동안 2배 오른 4%”라며  “10년 안으로 현지 완성차 업체와 토요타 등과 격차를 좁혀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1일 자비에르 마르티넷을 유럽법인 CEO로 영입했다. 그는 현지 완성차 기업인 르노 이탈리아 대표와 다치아 판매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