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비판했다.

호샤 사장은 GM이 한국경제 발전에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김우중 전 회장이 GM이 대우자동차를 헐값에 인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응수한 셈이다.

  호샤 한국GM 사장, 김우중 정면으로 비판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뉴시스>
호샤 사장은 27일 다마스와 라보 생산재개 기념 ‘한국 GM의 날’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현실파악”이라며 김우중 전 회장을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의 주장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출간한 대화록에서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헐값에 GM에게 넘겼다며 한국경제가 입은 손실이 210억 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회장은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중국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썼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GM이 한국경제에 손실을 입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득을 줬다고 주장했다. 호샤 사장은 “그동안 여러 어려운 과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했다”며 GM이 대우자동차를 키워낸 부분을 강조했다.

호샤 사장은 “대우차를 인수할 때 8200명의 직원이 38만 대의 차를 생산해냈지만 지금 직원은 2만여 명이고 생산량도 200만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때 80여 나라에 수출을 했는데 지금은 150여 나라에 수출중”이라고 덧붙였다.

호샤 사장은 “김 전 회장이 언론에 말한 것은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호샤 사장은 “자동차산업에서 40년간 일하면서 현실을 파악하고 회사는 물론 직원, 딜러, 협력사, 한국경제와 사회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현실 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김 전 회장이 2000년 GM이 대우차 인수에 나선지 14년 만에 자서전을 낸 것을 두고 “올해가 2014년이니 나도 2028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자서전을 낼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열린 기념식에서 다마스와 라보 생산재개를 자축하며 한국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지난달 한국GM은 2002년 회사설립 후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며 “현재 9% 대 점유율인데 앞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호샤 사장은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재개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호샤 사장은 “다마스 라보 생산재개는 국내시장과 수출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며 “임금협상과 함께 생산기반을 더욱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