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인도 현지시각 23일 인도공과대학교(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들과 대학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번 체결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 사장과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랑간 바네르지 IIT 델리 총장, 마누 산타남 IIT 마드라스 학장, 사친 파트와르단 IIT 봄베이 학장 등이 참석했다.
1951년 설립된 IIT는 인도 최고 수준 공학 교육기관으로 인도 전역에서 캠퍼스 23개를 운영하고 있다. 혁신 기술 연구와 우수한 인재 양성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3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이번 계약 체결로 인도 내 전동화 기술 특화 연구 거점인 현대 혁신센터를 출범했다.
현대 혁신센터는 회사와 IIT 교수진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배터리와 전기차 분야를 중심으로 한 분과 조직을 통해 실질적인 산학 협력을 펼친다. 운영위원회 공동 의장에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이 선임됐다.
회사는 현대 혁신센터에 2년 동안 약 50억 원을 투자하고 배터리·전동화 분야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공동 산학 연구 과제는 배터리 셀 및 시스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시험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9건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상태 진단 기술 개발, 인도 3륜 전기차용 배터리팩 설계를 위한 시험 프로파일 개발, 고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소재 개발, 인도 현지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완속 충전시스템 개발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공동 연구 수행을 통해 에너지 밀도·수명·안전성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기술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IT 교수진으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미래 기술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회사는 지난 20년 동안 학계로부터 매년 약 500여 건의 과제를 공모받아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해외 현지 교수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IIT와의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학계와의 협업 범위를 넓히고, 중장기 기술 개발과 연계된 미래 기술 아이디어를 조기에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IIT 3개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대 혁신센터를 올해 말까지 10개 대학, 교수진 100여 명이 참여하는 모빌리티 전문가 네트워크로 확장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석학들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배터리 및 전동화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컨퍼런스, 인도 정부 및 국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기술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회사는 성공적 협업을 위해 IIT 델리 캠퍼스 안에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전담 주재원 파견 및 현지 인력 채용 등을 진행한다.
양희원 사장은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 인재들과 협력은 회사뿐 아니라 인도 사회와 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 특화된 기술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