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가상화폐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두 아들 채굴업체에 투자

▲ 홍콩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히어로 사무소에 3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활용한 광고 이미지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암호화폐 채굴 회사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은 최근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다수 벌이고 있는데 채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3월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메리칸 데이터센터(ADC)’는 비트코인 채굴 회사인 ‘아메리칸 비트코인(AB)’과 합병함으로써 회사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ADC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운영하는 컴퓨팅 인프라 구축 업체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투자사 도미나리 홀딩스의 자회사이며, 올해 2월 독립 업체로 전환했다. 

나머지 80% 지분은 다른 암호화폐 인프라 상장 기업인 ‘헛 8(Hut)’이 들고 있다. 헛 8은 6만1천 대의 암호화폐 채굴 전문 장비를 합병 회사로 이전한다. 

ADC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합병사를 세계 최대 채굴 업체로 키우고 암호화폐를 비축하겠다는 목표를 두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연결 고리를 주목한 분석이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통령에 두 아들이 암호화폐 채굴사에 투자해 트럼프 일가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지난해 9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를 시작했다.

디파이는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를 의미한다. 

WLFI는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발행한 밈(Meme) 코인도 5억 달러 이상을 판매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장남과 차남이 암호화폐 채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셈이다.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최근 하락해 가상화폐 채굴업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도 트럼프 일가에 사업 확장 배경으로 거론됐다. 

채굴이란 대량의 서버를 동원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가상화폐를 벌어들이는 작업을 의미한다. 채굴에 드는 전기 소모량은 네트워크 사용자 수와 비례해 커진다.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일가는 자산을 중시한다”며 “디지털 자산은 부동산 자산에 이상적 보완재”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