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위원회 제도완화 등에 따라 고령화 시대 노후를 대비하는 수단으로 보험상품을 들여다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금융위원회>
27일 대형 포털사이트 보험과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들이 노후 대비 수단 가운데 하나로 보험 상품을 언급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기대여명이 늘고 고령층 빈곤율도 높아지며 노년기 ‘생활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보험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변화한 소비자 수요는 금융당국 차원 규제 완화와 맞물려 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 판매에 힘쓰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보험업계의 노후지원을 장려하며 규제를 완화했다. 또 ‘노후가 안심되는 삶’을 목표로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추진 내용 가운데 하나가 사망보험금 유동화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사후 소득이라 ‘그림의 떡’이었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제도 도입을 알리며 “사망보험금을 살아있을 때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노후 생활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선보인 ‘삼성 밸런스 종신보험’은 종신보험임에도 노후 대비 수단으로 관심을 모은다.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보험은 크게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종신보험은 사망을 담보로 한 보장성보험에 포함되고 기존 노후 보장 수단인 연금보험은 저축성보험으로 분류 자체가 다르다.
삼성 밸런스 종신보험은 본연의 사망 보장 기능뿐 아니라 소비자가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 활용도를 높였다.
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일정 시점에서 보장을 종료하고 연금전환을 선택할 수 있다. 연금전환은 해약환급금을 연금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삼성생명은 소비자가 받는 연금 수령액을 모두 합하면 기존 납입한 보험료의 2배 이상을 최저보증하는 구조를 마련해 13일 특허청으로부터 신규 특허를 받았다. 이에 2044년까지 이 상품 구조와 관련해 독점 권리를 가진다.
최근 보험 소비자 사이에서 KB라이프의 ‘KB 100세 만족 연금보험’도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KB 100세 만족 연금보험은 60세 등 보장이 끝나는 시기에 소비자가 생존해 있으면 만기보험금을 일시 지급받거나 연금으로 지급받는 것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상품은 저축보험으로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상품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소위 ‘양로보험’으로 불리는 ‘생사혼합보험’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생사혼합보험은 저축성보험 가운데 한 종류로 보험기간 안에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기간 만료일까지 고객이 생존한 경우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을 말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사혼합보험과 관련해 “기대여명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이 ‘사망하지 않고 살아있을 경우도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통계청이 2024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65세 인구 기대여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OECD>
변액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을 변액상품으로 만든 보장성보험으로 사망 보장이라는 기능은 동일하다. 하지만 투자 수익률에 따라 사망보험금이나 생활자금 수령액 등이 변동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선보인 ‘변액종신보험 미담’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사망보험금으로는 펀드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사망보험금 발생 시점 기본보험금과 이미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큰 금액을 지급한다.
장기 생존에 따라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 소비자는 사망보험금을 감액해 일정 부분을 생활자금으로 선지급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유동화 제도 도입 등 금융당국 제도 개편과 소비자 수요에 맞춰 보험사들이 여러 보험 상품을 준비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