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주다.

두 회사의 주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철강 산업의 부진으로 지속해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산 후판 관세 부과와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관련 기대감을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쥔 100만 철강주주 설렌다, 후판 이어 강관 호재

▲ 국내 대표 철강주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주가가 최근 이어진 호재에 상승하고 있다.


7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7.28%(2만1500원) 상승한 31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 주가도 8.70%(2550원) 오른 3만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주가는 2월 중순 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올해 초 대비 주가상승률도 각각 26.8% 와 52.5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86%를 훌쩍 웃돈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정책에 이어 최근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까지 호재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후판 사업에서 긍정적 요인이 발생했다.

후판은 주로 선박 제조나 건설용 철강재로 사용되는 두께 6mm 이상의 강판을 의미한다. 

중국은 최근 자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며 과잉 공급된 철강을 저가로 수출해 시장을 교란시켰다.

세계 각국은 관세를 높이며 자국 철강업계를 보호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12일부터 수입 철강에 예외 없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철강 제품 3종에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 제품에 19.38~27.83%의 관세를 부과했다. 

국내에선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의 덤핑으로 인한 국내 산업 피해를 주장하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0일 중국산 후판에 27.91~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5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철강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철강 감산 규모는 조강(쇳물) 기준 연간 5천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값싼 중국산 후판에 가격경쟁력이 밀려왔던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쥔 100만 철강주주 설렌다, 후판 이어 강관 호재

▲ 7일 철강업종 주가는 전날보다 5.78% 상승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고로. <연합뉴스>


강관 분야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킬 것이란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우리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뿐 아니라 철강업종 전반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7일 철강업종 주가는 전날보다 5.7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당분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NH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 원에서 4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와 중국 철강 생산 감축 등 영향으로 철강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주가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내린 만큼 주주들의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023년 7월 2차 전지 기대감을 타고 7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며 올해 2월 22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현대제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제철 주가는 2021년 5월 6만3천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2월 2만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소액주주 81만8천 명에 이르렀다. 현대제철 소액주주는 2023년 말 기준 14만9천 명이었다. 합쳐서 약 96만 명으로 100만 명에 육박하는 소액주주들이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온 것이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