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지역을 서울 외곽에서 핵심 지역으로 확장한다.

허 사장은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 이후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까지 바라보며 GS건설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최상위권에 올려놓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도시정비 수주 서울 중심으로, 허윤홍 잠실 찍고 성수로 선두경쟁 뛴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잰걸음을 하고 있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8일 봉천제14구역 재개발정비사업(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4-51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27층, 15개 동, 공동주택 157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다. 예정 총공사비는 6275억 원 규모다.

GS건설은 지난해 두 차례 시공사 선정 공고를 진행한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에 유일하게 수주 의사를 밝히며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 확보하는 일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일주일 뒤 곧바로 서울 노원구에서 추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한 15일 상계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상계5구역 재개발사업) 총회에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109-43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37층, 21개 동, 공동주택 2016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공사다. 예상 총공사비는 7006억 원가량이다.

GS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두 차례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해 왔다. 롯데건설이 주간사를 맡고 있는데 GS건설은 최대 3500억 원의 수주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홍 사장은 잇따른 재개발 수주로 올해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성과를 2조 원 이상으로 크게 높이게 된다.

GS건설은 지난 1월 부산 수영구 수영동 수영1구역 재개발사업(6374억 원),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사업(6498억 원)을 같은 날 동시에 따내면서 올해 마수걸이로 단번에 수주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신길음구역 재개발사업에서 3813억 원의 수주를 추가해 지금까지 모두 1조6785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질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을까지 더하면 올해 새로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규모를 2조6천억 원가량까지 확대하게 된다. 잠깐이나마 건설업계 도시정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삼성물산이 다수의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해 1위를 곧바로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진 1조5695억 원에 이르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2월과 3월 각각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6구역 재건축사업까지 따내며 2조2655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뒤이어 1조31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재건축사업을 포함해 4월까지 모두 4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5조 원 가까운 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무게추를 서울 외곽에서 핵심 지역으로 옮겨 선두추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올해 따낸 도시정비사업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중랑구, 성북구, 관악구, 노원구 등 주택시장에서 외곽으로 여겨지는 곳들이다.

GS건설이 강남3구 가운데 수주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곳으로는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이 꼽힌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49층, 공동주택 268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예상 총공사비는 1조6934억 원에 이른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첫 입찰에 유일하게 수주 의사를 내비쳤고 앞서 지난 4일 마감한 입찰에서도 홀로 참여했다.

당초 삼성물산이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어 하이엔드 브랜드 없이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두 건설사의 대형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됏다.

이번 입찰이 지난해보다 공사비를 모두 735억 원 높여 다시 나온 공고이기 때문에 2차 시공사 선정 절차는 아직 남아있다.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셈이지만 공식적으로 연달아 입찰에 참여한 GS건설의 입지가 더 커지고 있다는 업계 시각이 나온다.

GS건설이 이대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 무혈입성에 성공한다면 4조2천억 원 안팎으로 수주실적을 높이면서 다시 선두경쟁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도시정비 수주 서울 중심으로, 허윤홍 잠실 찍고 성수로 선두경쟁 뛴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우성아파트(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 위치도.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허 사장의 눈은 올해부터 수년 동안 도시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자리 잡을 압구정 일대 재건축사업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을 향하고 있다.

GS건설은 압구정 재건축사업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면서 한강에 접한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특히 면적이 가장 넓고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성수1지구 재개발사업)에 영업력을 집중해왔다.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72-10번지 일대를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공사로 총공사비는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성수1지구를 포함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조만간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확정 고시가 이뤄진 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건설은 성수1지구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수주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2년차를 맞아 도시정비사업에서 재차 강자 입지를 회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GS건설은 2023년 검단 사고 여파로 그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규모가 1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허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 취임 뒤 수주 규모를 3조1097억 원, 업계 4위로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GS건설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조1437억 원, 2022년 7조1476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모두 업계 2위에 올랐다. 2022년 이전까지는 건설업계 연간 신규수주 역대 최고기록(2015년 8조180억 원)도 보유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리뉴얼한 자이(Xi)가 조합원분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잠실우성1·2·3차,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수주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