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팩 가격 '지지선' 무너졌다, "중국 배터리 영향"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일 열린 인터배터리 현장에 삼성SDI 배터리팩을 장착한 전기차 하부 목업 모델이 전시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팩 평균 가격이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중국 배터리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5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 결과를 인용해 “2024년 글로벌 배터리팩 가격이 kWh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배터리팩에 있어 kWh당 100달러는 전기차가 재래식 자동차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하기 위한 핵심 기준으로 여겨졌는데 이보다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700만 대로 집계됐다. 

IEA는 “저렴한 광물 및 배터리 산업 자체 발전이 가격 하락을 뒷받침했다”고 짚었다. 리튬 가격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4년까지 85% 이상 폭락했다. 

배터리팩 가격 하락을 주도한 다른 요인으로 중국 업체가 꼽혔다. 

전 세계 배터리의 75%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에서 지난해 배터리팩 가격이 30% 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배터리팩은 북미나 유럽 지역보다 각각 20%와 30%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가격 경쟁이 과열돼 향후 업체 숫자가 줄어들고 가격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IEA는 “오히려 중국 일부 업체는 더 큰 영향력과 가격 결정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배력은 다른 국가에 큰 과제를 안겨준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