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100억 원이 넘는 이익이 실현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 원대 이상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보도됐다”며 “사실은 저희가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장 이복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100억대 이익 부인 어려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위법성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은 언론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문제 제기를 해줬기 때문에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어떤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거래가 성립된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범위한 자금 확인 내지는 계좌 간 연계성 분석을 지금 진행 중이란 정도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당시 1천원 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는 메시지가 나온 뒤 주가가 급등해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5월부터 7월 사이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이상거래가 발생한 정황을 포착해 금융감독원에 넘겼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심리 결과를 넘겨받아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한 만큼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해 몸통이 김건희라는 의혹은 이미 제기돼 왔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