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지도부와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며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나 홍 시장, 원 전 장관 등이 8년 전 ‘최순실 게이트’ 당시에는 정반대 이야기를 했음이 드러나면서 헌재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년 전 발언이 돌고돌아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13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재판과 관련해 8년 전 박근혜 탄핵심판 때에 견줘 정반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권 원내대표는 최근 연일 헌법재판소와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을 비난하며 ‘헌재 흔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1월30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과 이미선·정계선 재판관 등이 모두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문 대행 등이 스스로 회피 신청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8년 전인 2017년 2월22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한 뒤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허위이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이 많고, 주장 자체가 무의미해서 반박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으로 헌재 재판에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태도를 정면으로 조준했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조원룡 변호사는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편파적으로 증인을 신문하고 고압적 태도로 진행했으며 불공정한 진행을 했다”라며 재판관 기피신청을 했다. 조 변호사는 “헌재가 분명 국회 편을 들고 있는데, 이는 자멸의 길”이라는 말도 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이번 달 12일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며 “탄핵 심판은 공직자의 인격과 명예를 송두리째 뺏는 결과가 나오니까 범죄사건 재판처럼 엄격한 증거에 의해 피청구인의 인권과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런데 그는 2016년 12월9일 “탄핵심판은 형사재판과 다르다”며 “탄핵심판은 객관적 사실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행위인지 판단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증명을 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 역시 ‘말바꾸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 대구시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은 문재인 정권이 좌파들의 집단적 광기를 이용해 사건을 만들어 뒤집어씌운 억울한 희생자였다”라고 말했다.
홍 대구시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세 분은 똑같이 당내 배신자들 때문에 치욕을 당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당내 이런 배신자들이 나와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홍 대표가 보였던 태도는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시장은 2017년 11월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자유한국당에서 직권으로 제명했다. 홍 시장은 이후 같은 달 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한국 정치의 몰락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부터 시작이 됐기 때문에 그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제명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2016년 12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왜 박근혜대통령에게 분노하겠나”라며 “박 대통령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라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2017년 11월3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직권으로 결정한 바 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두고 향단이었다 라고 했던 발언은 나중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적기도 했다.
원 전 장관 역시 8년 전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원 전 장관은 12일 헌법재판소를 '헌법도망소'라고 비난하며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검찰 진술을 증거로 활용하고 헌법재판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까지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8년 전 '국민 분열'을 앞서 걱정했다.
원 전 장관은 2017년 3월2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다음에 들어서는 정권이나 (지금의 대선주자들도)대선 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방안 제시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면서 국정을 끌고 가면 몇 발짝 못가서 똑같은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제주도 지사로 일하던 2016년 12월13일 "국정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당 지도부 인사들의 '말 바꾸기' 행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쪽은 이들의 과거 발언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화관계망 서비스에 "2017년 권성동 의원 vs 2025년 권성동 의원"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1월8일 열렸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원내대표가 8년 전 했던 발언을 담은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 윤휘종 기자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나 홍 시장, 원 전 장관 등이 8년 전 ‘최순실 게이트’ 당시에는 정반대 이야기를 했음이 드러나면서 헌재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년 전 발언이 돌고돌아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헌법재판소에 항의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재판과 관련해 8년 전 박근혜 탄핵심판 때에 견줘 정반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권 원내대표는 최근 연일 헌법재판소와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을 비난하며 ‘헌재 흔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1월30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과 이미선·정계선 재판관 등이 모두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문 대행 등이 스스로 회피 신청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8년 전인 2017년 2월22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한 뒤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허위이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이 많고, 주장 자체가 무의미해서 반박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으로 헌재 재판에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탄핵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태도를 정면으로 조준했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조원룡 변호사는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편파적으로 증인을 신문하고 고압적 태도로 진행했으며 불공정한 진행을 했다”라며 재판관 기피신청을 했다. 조 변호사는 “헌재가 분명 국회 편을 들고 있는데, 이는 자멸의 길”이라는 말도 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이번 달 12일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며 “탄핵 심판은 공직자의 인격과 명예를 송두리째 뺏는 결과가 나오니까 범죄사건 재판처럼 엄격한 증거에 의해 피청구인의 인권과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런데 그는 2016년 12월9일 “탄핵심판은 형사재판과 다르다”며 “탄핵심판은 객관적 사실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행위인지 판단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증명을 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 역시 ‘말바꾸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 대구시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은 문재인 정권이 좌파들의 집단적 광기를 이용해 사건을 만들어 뒤집어씌운 억울한 희생자였다”라고 말했다.
홍 대구시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세 분은 똑같이 당내 배신자들 때문에 치욕을 당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당내 이런 배신자들이 나와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홍 대표가 보였던 태도는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시장은 2017년 11월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자유한국당에서 직권으로 제명했다. 홍 시장은 이후 같은 달 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한국 정치의 몰락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부터 시작이 됐기 때문에 그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제명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2016년 12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왜 박근혜대통령에게 분노하겠나”라며 “박 대통령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라고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2017년 11월3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직권으로 결정한 바 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두고 향단이었다 라고 했던 발언은 나중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적기도 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은 문재인 정권이 좌파들의 집단적 광기를 이용해 사건을 만들어 뒤집어씌운 억울한 희생자였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원 전 장관 역시 8년 전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원 전 장관은 12일 헌법재판소를 '헌법도망소'라고 비난하며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검찰 진술을 증거로 활용하고 헌법재판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까지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8년 전 '국민 분열'을 앞서 걱정했다.
원 전 장관은 2017년 3월2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다음에 들어서는 정권이나 (지금의 대선주자들도)대선 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방안 제시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면서 국정을 끌고 가면 몇 발짝 못가서 똑같은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제주도 지사로 일하던 2016년 12월13일 "국정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당 지도부 인사들의 '말 바꾸기' 행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쪽은 이들의 과거 발언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화관계망 서비스에 "2017년 권성동 의원 vs 2025년 권성동 의원"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1월8일 열렸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원내대표가 8년 전 했던 발언을 담은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