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등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내리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 이창용 "2월 금리인하 확정 아냐, 환율에 기름 끼얹고 싶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2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1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창용 총재. <연합뉴스>


이 총재는 앞서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위원 6명이 모두 3개월 안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관해 “새로운 데이터 등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통화정책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환율 등 외환시장 상황도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한 요소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면 금통위 위원들은 거기에 기름을 끼얹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특정 수준의 환율 목표치를 정해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기부양책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한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만큼 신속히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며 “한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매우 보수적 재정정책을 유지해 왔는데 이는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일본은행(BOJ)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 금융시스템위원회(CGFS)-지급·시장인프라위원회(CPMI) 전문가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이다.

이 총재는 2023년부터 국제결제은행 글로벌 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