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전한 쪽지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서 쪽지 내용을 봤냐는 질의에 "내용을 보지 못했고 기획재정부 차관보한테 가지고 있으라고 줬다"고 답했다.
 
최상목 "계엄 당일 쪽지 바로 안 봤다", 마은혁 임명 놓고 "헌재 결정 존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쪽지에는 '예비비를 조속한 시일 내 충분히 확보하여 보고할 것', '국가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 편성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최 대행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4일 오전 1시50분쯤 기재부 1급 회의가 끝날 때쯤 차관보가 리마인드 시켜줬고, (쪽지) 내용 위에 보니깐 계엄과 관련된 문건으로 인지를 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무시하기로 했으니 덮어놓자, 무시하자'하고 내용을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쪽지를 받은 직후 곧바로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상황이었고 그 당시에 외환시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모든 국가기관은 헌재의 권한쟁의·헌법소원 심판 선고를 따라야 한다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선 "당시 제 판단은 여야의 합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합의해주시면 임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