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월 말 외환보유액이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뒤 환율이 폭등해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환율방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10억1천만 달러(약 596조2천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억9천만 달러 감소했다.
 
1월 말 외환보유액 4110억1천만 달러, 4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

▲ 한국은행은 5일 1월 말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외환보유액은 2024년 7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10월과 11월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잠시 증가한 뒤 올해 1월 다시 줄었다.

잔액 4110억1천만 달러는 2020년 6월 4107억5천만 달러를 기록한 뒤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분기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감소했다”며 “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스왑거래 기간에는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지만 만기되면 자금이 전액 환원된다”며 “외환스왑 확대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지수는 1월 약 0.3% 하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원화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3620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보다 46억5천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 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된 청구권)도 2천만 달러 감소한 41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천만 달러, 예치금은 252억9천만 달러로 각각 지난해 12월보다 약 1천만 달러, 7천만 달러 늘었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4년 12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은 3조2024억 달러(635억 달러 감소)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일본 1조2307억 달러(83억 달러 감소), 스위스 9094억 달러(156억 달러 감소), 인도 6357억 달러(237억 달러 감소), 러시아 6091억 달러(74억 달러 감소), 대만 5767억 달러(13억 달러 감소), 사우디아라비아 4366억 달러(129억 달러 감소), 홍콩 4215억 달러(36억 달러 감소)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