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부채비율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를 낮추며 코오롱글로벌 재무리스크를 향한 우려를 줄여가고 있다.
김 사장은 재무부담을 딛고 지금껏 쌓아 온 수익성 높은 비주택부문 일감을 통해 실적 반등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코오롱글로벌과 신용평가업계 안팎에 따르면 김 사장이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차츰 재무 안정성을 찾아가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건설업계 부채비율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공사비 상승 탓에 건설사 실적이 둔화한 상황에서 차입금 및 금융비용 부담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 당초 코오롱글로벌도 지난해 들어 부쩍 높아진 부채비율로 우려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보면 2022년 말 403.0%에서 2023년 말 364.3%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3분기 말 559.6%까지 높아졌다. 건설업에서 부채비율 200% 안팎이 일반적 수준으로 여겨지는 점에 비춰보면 크게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이 높아진 요인으로는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현금흐름 축소, 공사미수금 증가 부담과 함께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이어진 당기순손실 확대에 따른 자본 감소 등이 꼽힌다.
지난해가 첫 대표 임기의 마지막 해였던 김 사장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의 매출 발생 규모와 비교하면 감당할 만한 수준의 부채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코오롱글로벌의 매출 대비 총부채는 연결기준 115%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 11~20위 건설사 평균인 117%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김 사장은 그룹 차원의 지원 성격이 더해진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 들어 확실하게 재무 불안정성을 털고 가려는 결단을 내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430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541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코오롱글로벌은 확보한 현금을 우선적으로 차입금 일부 상환에 사용하고 남은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559.6%에서 지난해 말 기준 대폭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코오롱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계열 지원을 기반으로 재무지표 개선이 예상된다”며 “2024년 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 매각을 통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0%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추정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59.6% 아래로 떨어진다. 2023년 말(364.3%)보다 더 낮은 수치다.
김 사장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을 둘러싼 PF 우발채무 우려도 씻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주요 위험요소로 꼽히는 코오롱글로벌 기타사업 브릿지론은 대전 봉명동 오피스텔,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등 3곳에서 모두 7225억 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순차적으로 대전 봉명동과 울산 야음동 사업장에서 본 PF 전환에 성공하면서 브릿지론 규모를 3분기 말 기준 2680억 원으로 낮췄다.
남은 사업장은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한 곳으로 당초 본 PF 전환의 마지막 수순이었던 사업부지 내 대전CMB방송국 이전도 완료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사업장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본 PF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그룹은 PF 리스크를 낮춰온 김 사장을 지난해 11월12일 인사에서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로 유임했다.
동시에 같은 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 거래가 결정되면서 김 사장의 향후 경영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점차 재무안전성을 갖춰가는 상황에서 근본적 문제였던 실적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체질개선 및 풍부한 수주곳간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첫 임기 때 강화해 온 비주택부문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주택·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주택부문 일감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축, 토목, 환경·플랜트 등 비주택부문 수주를 2021년 8천억 원, 2022년 1조1천억 원, 2023년 1조6천억 원으로 확대했고 지난해에도 연간 2조 원 가까운 비주택부문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연간 수주에서 비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과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이다.
코오롱글로벌 비주택부문은 상대적으로 주택부문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의 누적공사원가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주택이 97.3%인 반면 국내 건축은 90.3%, 국내 토목은 94.6%, 국내 플랜트는 87.4%, 국내 환경은 93.3%로 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누적공사원가율을 보면 국내 주택은 90.9%, 국내 건축은 93.9%, 국내 토목은 94.9%, 국내 플랜트는 91.8%, 국내 환경은 94.2%다. 주택부문은 원가율이 높아졌지만 비주택부문은 원가율을 개선한 것이다.
김 사장 임기 동안 코오롱글로벌 전체 수주잔고는 2021년 말 9조8천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3조6천억 원까지 확대됐다.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마지막 과제는 수익성 강화인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효율적 원가관리로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이익 반등 기반을 강화하고 비주택부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건설부문 직속으로 원가기획팀과 하이테크사업실을 신설했다. 원가기획팀은 건축·인프라·상품팀 등에 흩어져있던 견적 기능을 통합해 원가관리 역량을 모은 조직이고 하이테크사업실은 산업건설 분야 수주와 공사관리 기능을 높이기 위한 조직이다.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 매출은 2022년 2조1045억 원, 2023년 2조1495억 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1조8314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공사비 상승 탓에 영업이익은 2022년 1620억 원에서 2023년 31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1~3분기 영업손실 206억 원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서초 스포렉스 매각이 지난해 4분기 반영됨에 따라 부채비율은 낮아질 것”이라며 “비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김 사장은 재무부담을 딛고 지금껏 쌓아 온 수익성 높은 비주택부문 일감을 통해 실적 반등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위험을 덜고 있다.
23일 코오롱글로벌과 신용평가업계 안팎에 따르면 김 사장이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차츰 재무 안정성을 찾아가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건설업계 부채비율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공사비 상승 탓에 건설사 실적이 둔화한 상황에서 차입금 및 금융비용 부담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 당초 코오롱글로벌도 지난해 들어 부쩍 높아진 부채비율로 우려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보면 2022년 말 403.0%에서 2023년 말 364.3%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3분기 말 559.6%까지 높아졌다. 건설업에서 부채비율 200% 안팎이 일반적 수준으로 여겨지는 점에 비춰보면 크게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이 높아진 요인으로는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현금흐름 축소, 공사미수금 증가 부담과 함께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이어진 당기순손실 확대에 따른 자본 감소 등이 꼽힌다.
지난해가 첫 대표 임기의 마지막 해였던 김 사장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의 매출 발생 규모와 비교하면 감당할 만한 수준의 부채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코오롱글로벌의 매출 대비 총부채는 연결기준 115%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 11~20위 건설사 평균인 117%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김 사장은 그룹 차원의 지원 성격이 더해진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 들어 확실하게 재무 불안정성을 털고 가려는 결단을 내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430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541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코오롱글로벌은 확보한 현금을 우선적으로 차입금 일부 상환에 사용하고 남은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559.6%에서 지난해 말 기준 대폭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코오롱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계열 지원을 기반으로 재무지표 개선이 예상된다”며 “2024년 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 매각을 통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0%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추정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59.6% 아래로 떨어진다. 2023년 말(364.3%)보다 더 낮은 수치다.
김 사장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을 둘러싼 PF 우발채무 우려도 씻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주요 위험요소로 꼽히는 코오롱글로벌 기타사업 브릿지론은 대전 봉명동 오피스텔,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등 3곳에서 모두 7225억 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순차적으로 대전 봉명동과 울산 야음동 사업장에서 본 PF 전환에 성공하면서 브릿지론 규모를 3분기 말 기준 2680억 원으로 낮췄다.
남은 사업장은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한 곳으로 당초 본 PF 전환의 마지막 수순이었던 사업부지 내 대전CMB방송국 이전도 완료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사업장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본 PF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그룹은 PF 리스크를 낮춰온 김 사장을 지난해 11월12일 인사에서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로 유임했다.
동시에 같은 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 거래가 결정되면서 김 사장의 향후 경영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점차 재무안전성을 갖춰가는 상황에서 근본적 문제였던 실적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체질개선 및 풍부한 수주곳간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첫 임기 때 강화해 온 비주택부문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주택·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주택부문 일감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축, 토목, 환경·플랜트 등 비주택부문 수주를 2021년 8천억 원, 2022년 1조1천억 원, 2023년 1조6천억 원으로 확대했고 지난해에도 연간 2조 원 가까운 비주택부문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연간 수주에서 비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과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이다.
코오롱글로벌 비주택부문은 상대적으로 주택부문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의 누적공사원가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주택이 97.3%인 반면 국내 건축은 90.3%, 국내 토목은 94.6%, 국내 플랜트는 87.4%, 국내 환경은 93.3%로 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누적공사원가율을 보면 국내 주택은 90.9%, 국내 건축은 93.9%, 국내 토목은 94.9%, 국내 플랜트는 91.8%, 국내 환경은 94.2%다. 주택부문은 원가율이 높아졌지만 비주택부문은 원가율을 개선한 것이다.

▲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김 사장 임기 동안 코오롱글로벌 전체 수주잔고는 2021년 말 9조8천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3조6천억 원까지 확대됐다.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마지막 과제는 수익성 강화인 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효율적 원가관리로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이익 반등 기반을 강화하고 비주택부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건설부문 직속으로 원가기획팀과 하이테크사업실을 신설했다. 원가기획팀은 건축·인프라·상품팀 등에 흩어져있던 견적 기능을 통합해 원가관리 역량을 모은 조직이고 하이테크사업실은 산업건설 분야 수주와 공사관리 기능을 높이기 위한 조직이다.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 매출은 2022년 2조1045억 원, 2023년 2조1495억 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1조8314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공사비 상승 탓에 영업이익은 2022년 1620억 원에서 2023년 31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1~3분기 영업손실 206억 원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서초 스포렉스 매각이 지난해 4분기 반영됨에 따라 부채비율은 낮아질 것”이라며 “비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