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전기차 한국 진출 D-1, 판매 4종 가격·성능 살펴보니 '만만치 않네'

▲ 15일 비즈니스포스트는 다음날 한국에서 승용 전기차 브랜드 공식 출범을 앞둔 BYD 예상 출시 차량들의 흥행 가능성을 살펴봤다. 사진은 BYD '시라이언7'.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전기차 1위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 승용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공식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비즈니스포스트는 BYD 출시 예상 차종들의 특징과 가격 등을 분석해 한국에서 흥행 가능성을 분석했다. 

BYD는 1995년 설립돼 휴대전화 배터리 사업을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으로 발을 넓힌 세계 판매량 1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업체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2023년부터 CATL에 이은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BYD가 한국에 출시할 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중형 전기 세단 '실',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중형 전기 SUV '시라이언7' 등이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토3는 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720mm의 크기다.

전장 4300mm, 전폭 1850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6800mm의 기아 EV3보다 모든 치수가 소폭 더 크다.

아토3는 현재 BYD 한국 출시 차종 중 유일하게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한국 기준 복합 32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유럽 모델은 60.4kWh(킬로와트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은 7.3초다.

EV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기본 모델 350km, 롱레인지 모델 501km다. 제로백은 7.7초다.

아토3의 판매 시작 가격은 3천만 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EV3 기본 모델(3995만 원)과 비교해 800만 원이상, 롱레인지 모델(4415만 원)보단 12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은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의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와 판매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BYD 전기차 한국 진출 D-1, 판매 4종 가격·성능 살펴보니 '만만치 않네'

▲ BYD '실'. < BYD >

실의 치수는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20mm다.

실의 경우 전장 4855mm, 전폭 1880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950mm의 아이오닉6와 비교해 모든 치수가 소폭 더 작다.

유럽 모델은 82.5kWh(킬로와트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70km다. 제로백은 기본 모델 5.9초, 상위 모델은 3.8초다.

아이오닉6의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14km, 제로백은 5.1초다.

상위 모델 가속 성능을 제외하면 아이오닉6가 실보다 실내공간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에서 앞선 스펙을 갖췄다.

실의 한국 판매 시작 가격은 4천만 원 초중반 대로 예상된다.

아이오닉6 기본 모델보다 400만 원 이상, 롱레인지 모델보다 약 750만 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핀은 BYD 한국 판매 승용차 중 가장 작은 차체를 갖추고 낮은 가격대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차량이다. 

돌핀의 치수는 전장 4125mm, 전폭 177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00mm다.
 
중국 BYD 전기차 한국 진출 D-1, 판매 4종 가격·성능 살펴보니 '만만치 않네'

▲ BYD '돌핀'. < BYD >

기아 EV3와 비교해 전장은 200mm 가까이 짧고 전폭은 80mm 좁지만, 휠베이스는 20mm가 더 길다. 차급에 비해 여유있는 실내 공간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모델은 기본 모델 44.9kWh, 상위 모델 60.4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유럽 WLTP 기준 각각 340km, 427km의 1회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판매 시작 가격은 2천만 원 중반대로, 가장 싼 국산 승용 전기차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2740만 원)보다 100만 원 가량 싼 가격대가 예상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돌핀보다 전장은 300mm, 휠베이스는 120mm가 짧은 한 단계 하위 모델로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55km다.

시라이언7은 BYD 국내 투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늦게 한국 인증을 시작한 차량으로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올해 BYD 출시 차량 중 가장 큰 차체를 갖추고 가장 비싼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라이언7의 치수는 전장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930mm다. 전장 4655mm, 전폭 1890mm의 준중형 전기 SUV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한 차급 위 차량이지만, 휠베이스는 아이오닉5보다 70mm 더 짧다.

유럽 모델은 기본 모델 82.5kWh, 상위 모델 91.3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유럽 WLTP 기준 각각 1회 충전으로 482km, 502km를 주행할 수 있다.

판매 시작 가격은 4천만 원 중반대로 아이오닉5(4700만 원)보다 200만 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 출시된 BYD 차량들의 현지 시작 가격을 보면 아토3 460만 엔(약 4260만 원), 실 528만 엔(약 4890만 원) 돌핀 363만 엔(3365만 원)이다. 한국 출시 가격이 모델별로 600만~1천만 원까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BYD 전기차 한국 진출 D-1, 판매 4종 가격·성능 살펴보니 '만만치 않네'

▲ BYD '아토3'. < BYD >

업계에선 BYD코리아가 한국에서 중국차가 저가 차란 인식을 없애기 위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 가격대로라면 BYD코리아는 국내 진출 초기 판매 확대 쪽에 더 방점을 찍은 전략을 펼칠 것으로 풀이된다.

BYD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모두 1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수입차 BMW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6353대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BYD가 동급 경쟁 모델과 비슷한 가격을 책정하면 국내 소비자가 '메이드인 차이나'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돌핀과 아토3는 동급 경쟁모델보다 300~400만 원, 실은 500~600만 원 이상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BYD 승용 전기차들이 한국에서 예상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