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된 A16 바이오닉 프로세서 등 반도체의 품질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TSMC 애리조나 1공장 사진.
엔비디아와 AMD도 미국에서 TSMC에 4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기 위한 시범 생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14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TSMC 미국 공장에서 제조된 첨단 공정 반도체 품질을 승인하는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TSMC는 이르면 1분기 중 애플에 납품하는 반도체를 애리조나 공장 4나노 설비에서 양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애플은 TSMC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로세서가 대만에서 제조된 물량과 동일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국에서 품질 검증 기준으로 활용되는 애플 프로세서는 아이폰14프로 및 아이폰15에 탑재됐던 ‘A16 바이오닉’이다.
미국에서 A16 바이오닉 생산이 시작되면 올해 출시되는 애플 신형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SE에 탑재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후 애플의 다른 4나노 공정 기반 프로세서도 양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엔비디아와 AMD도 이미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프로세서가 계획대로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면 다른 고객사 반도체도 순차적으로 양산 준비를 갖추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TSMC가 아직 미국에 반도체 패키징 등 설비를 갖추지 않은 만큼 최종 조립 공정은 대만 내 설비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도 패키징 공장 확보를 결정했다. 현재 협력사인 앰코를 통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는 미국 공장을 가동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TSMC는 4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하는 애리조나 1공장에 이어 추가 공장 2곳을 잇따라 설립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650억 달러(약 95조 원)에 이른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TSMC의 이러한 투자 계획에 따라 66억 달러(약 9조6천억 원) 상당의 보조금 제공을 결정하고 세제혜택 등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하기로 했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가동은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