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왼쪽)와 롭 팔도 본파이어 스튜디오 대표가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본파이어 스튜디오 본사에서 팀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게임 '프로젝트 토치'(가칭)의 한국·일본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악수하고 있다. < 하이브IM >
하이브IM이 아직 장기 흥행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신작 출시도 계속해 늦어지고 있는 만큼, 경영 4년 차를 맞은 정 대표의 올해 최대 과제는 단연 흥행작 배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IM은 6일 미국 게임 개발사 본파이어 스튜디오와 팀 기반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게임 '프로젝트 토치'(가칭)의 한국과 일본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파이어 스튜디오는 실시간 전략(RTS) 게임 스타크래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 등 세계적 흥행작을 개발한 미국 게임 개발·유통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개발진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하이브IM 측은 '프로젝트 토치'를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 게임 배급 사업에 적극 나서 PC 멀티플레이 게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약 시점과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 양을 고려할 때, 프로젝트 토치의 올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이브IM이 올해 기존 배급 계약을 체결한 게임들 중심으로 출시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IM은 올해 국내 개발사 마코빌의 서브컬처 게임 '오즈 리라이트'와 전략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RPG) '배틀리그 히어로즈', 국내 개발사 액션스퀘어의 탈출 RPG '던전 스토커즈' 등 3종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즈 리라이트와 배틀리그 히어로즈는 2022년 9월 하이브IM이 처음으로 배급 계약을 맺은 게임으로, 각각 2023년 1분기와 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출시가 2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12월부터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오즈 리라이트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개설하며 점진적으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배틀리그 히어로즈는 2023년 3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까지 진행하며 게임 플레이도 공개됐지만, 이후 추가적인 업데이트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다.
던전 스토커즈는 2024년 2월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한 게임으로, 개발을 이끌고 있는 한대훈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7월 게임을 2024년 가을에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성 강화를 위해 출시 일정을 2025년으로 연기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3개 게임 가운데 던전 스토커즈 흥행에 거는 회사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김원모 하이브IM 사업팀장은 2024년 8월 언론 인터뷰에서 "던전 스토커즈는 하이브IM이 처음 서비스하는 PC 게임이자 주요 라인업 작품"이라며 "최대한 많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잘 알릴 수 있도록 지역별 마케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이브IM가 서비스 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왼쪽 위),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서브컬처 게임 '오즈 리라이트'(오른쪽 위)와 전략 시뮬레이션 RPG '배틀리그 히어로즈'(왼쪽 아래), 탈출(익스트랙션) RPG '던전 스토커즈' 이미지. < 하이브IM >
회사는 현재 대부분 매출이 외부 배급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배급 작품을 늘리는 게 급선무인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464억4568만 원을 거뒀다. 이는 2023년 3분기보다 약 86.0%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4년 4월2일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액션 RPG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 게임 라인업에 포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체 게임 개발과 배급 게임 확보를 위한 외부 투자가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도 206억 원 증가하며 314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게임 사업 본격화를 위해 2024년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075억4529만 원의 자금을 하이브, 게임업계 전문 벤처캐피탈(CVC)펀드 ‘메이커스 펀드’,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수혈받기도 했다.
회사의 주요 수익원인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은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 기준으로도 동시접속자 수가 1천 명 아래로 떨어져 새로운 차기 흥행작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하이브IM은 자체 개발 중인 로그라이크 게임 '프로젝트 G'와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I', 배급을 맡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도 준비하고 있지만, 이 게임들은 2026년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올해 출시할 3종의 게임 흥행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