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수의 대표적 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아무런 명분 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맹비난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계엄에) 실패하면 대부분 사형되든지 아니면 그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상에 ‘경고성 계엄’이라는 것이 어디 (있나)”고 말했다.
 
'보수논객' 조갑제 윤석열 비판, "경고성 계엄이 어디 있나" "계엄 실패하면 사형돼"

▲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햇다. <조갑제TV 영상 갈무리>


12·3 비상계엄 목적이 ‘거대 야당의 횡포를 경고하기 위해서’라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전혀 합리성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사태의 중대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실행했으며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는 세상을 만만하게 여겼던 검사로서의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조 편집장은 “이 분(윤 대통령)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도 총을 잡고 나라를 지킨 경험이 없으면 총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총을 가진 집단인 군대를 동원한다는 건 엄청난 일이고 더구나 헌법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를 오래 하다 보니 국민을 피의자로 보고 이 세상을 만만하게 본 것 같다”며 “그러니까 목숨을 걸어야 할 사안(비상계엄 선포)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은 ‘부정선거’ 가능성도 판단 능력이 부족한 소수만 동의하는 내용이라며 일축했다.

조 편집장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두고 “(국민) 일부 중에서도 상당히 지능이나 이런 데 문제가 있는 소수 집단만의 의혹”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 의혹을 완전히 과장해 계엄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잠잠하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이제 살판났다면서 들고 일어났다”며 “이분(윤 대통령)이 여기(부정선거론자들)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옹호하는 상황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조 편집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에 비하면 윤 대통령 탄핵 사유는 만 배쯤 엄중하다”며 “박 대통령을 탄핵시켜달라고 요구했던 권 의원이 지금 그보다 만 배나 엄중한 윤 대통령을 보호하고 나선 것은 코미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