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올해 첫 4조 수주 눈앞, 김정일 '비주택 강화' 힘 더 싣는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비주택 확대에 힘입어 올해 코오롱글로벌이 사상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글로벌이 비주택 사업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에도 비주택 부문 수주 확대에 힘을 실으며 사업 다각화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들어 세 분기 만에 역대 최대 신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 규모는 3조8천억 원에 이른다.

코오롱글로벌의 최근 연간 신규 수주 규모은 2021년 3조1천억 원, 2022년 3조6천억 원, 지난해 3조1천억 원 등이다. 이전까지 2022년이 역대 최대 신규 수주 실적을 낸 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17일 탄자니아에서 991억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사업 일감을 확보하는 등 4분기에도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4분기에 따낸 신규 수주 가운데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5% 미만의 규모로 공시되지 않은 계약 건들 또한 다수인 만큼 올해 연간 신규 수주 규모는 4조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신규 수주를 크게 늘린 데는 비주택 사업의 기여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 내역을 보면 주택이 1조9천억 원, 비주택이 1조9천억 원으로 전체 수주 규모의 절반이 비주택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비주택사업은 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신규수주 기록도 끌어올렸다"며 "이처럼 해마다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비주택사업 덕분에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사상 최대 신규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기존에 신규 수주에서 주택 사업의 비중이 컸다. 올해 이전까지 최대 신규 수주 성과를 냈던 2022년을 살펴보면 전체 수주 규모 3조6559억 원 가운데 주택·건축이 2조7565억 원으로 70%를 웃돌 정도였다.

김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의 주택 사업 편중을 해소하고 국내 주택 시장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취임 이후 줄곧 비주택 강화에 힘써왔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주택 매출의 공백을 만회할 수 있으며 민간건축과 플랜트 등 비주택은 빠른 착공 및 공사 진행이 가능해 양질의 수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노력으로 코오롱글로벌의 비주택 신규 수주는 2023년에 1조6천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도 비주택부문 신규수주 목표를 1조9천억 원으로 높여 잡았고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한 대표적 비주택 사업은 대한항공 엔진정비 공사(3401억 원), 머크 바이오시설 공사(1766억 원) 등이다.

김 사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였으나 비주택 강화 등 성과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코오롱그룹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ENP, 코오롱글로텍 등 다른 계열사에서 적극적으로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음에도 김 사장은 자리를 지킨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올해 첫 4조 수주 눈앞, 김정일 '비주택 강화' 힘 더 싣는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비주택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최대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연임에 성공한 김 사장은 올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비주택 사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내보였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하이테크사업실' 신설은 비주택 사업 강화를 위한 대표적 포석으로 꼽힌다.

하이테크사업실은 산업건설 분야 역량 집중을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으로 건축, 인프라, 환경, 플랜트 등 기존 각 본부에서 수행했던 산업건설 수주와 공사관리 기능을 재정비 및 통합했다.

하이테크사업실장은 코오롱글로벌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건축기술 영업전문가 최현 건축본부 사업관리(PM) 상무가 맡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위기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사업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하이테크사업실 신설을 통해 민간과 기업, 공공 등 발주처별 성격에 맞춘 정교한 수주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