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면서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20일 하나구루아이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오르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조선, 해운, 전력장비, 화장품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오늘의 테마로 ‘고환율’을 꼽았다.
 
하나증권 "환율 15년 만에 최고치로 수출주 수혜 가능성, 현대차 기아 주목"

▲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써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차와 기아,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MM, HD현대일렉트릭, 실리콘투, 삼양식품, 농심, 제닉 등을 제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 1451.9원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계엄 사태에서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를 낮추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매파적 태도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은 “미국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2025년 금리 인하 경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계엄 사태 이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은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달러로 결제받는 수출대금의 원화환산 가치가 높아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수입기업은 수입단가가 높아져 악영향을 받는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이 석유 등 원자재가 나지 않아 수입 의존도가 커 전반적 물가가 오를 수 있고 원화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는 악재로 여겨진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