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왈렌 로젤 라이엇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e스포츠 디렉터는 16일(현지시각)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e스포츠팀들이 2025년부터 베팅 사이트와 스폰서 계약을 맺는 것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엑스 갈무리>
왈렌 로젤 라이엇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e스포츠 디렉터는 16일(현지시각)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몇 주 전 두 지역의 e스포츠팀들에 내년부터 회사가 승인한 베팅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전달했다"며 "이는 팀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열어주고, 경쟁의 공정성과 전반적 팬 경험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규정도 언급됐다. 먼저 라이엇게임즈와 각 팀의 공식 채널에서는 베팅 플랫폼이 노출될 수 없으며, 배팅 사이트의 브랜드 로고를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니폼 등에 표시하는 것도 금지된다.
또 라이엇게임즈는 파트너십 후보로 지원한 모든 베팅 플랫폼을 심사해 공정성, 투명성, 팬의 관심도 등 여러 기준을 충족했는지 판단한다. 팀과 계약을 체결하는 베팅 업체는 반드시 해당 지역의 규제와 라이선스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하며, 라이엇게임즈의 콘텐츠·프로모션 규정에도 부합해야 한다.
실제 국제 리그에서 활동하는 e스포츠팀 가운데 클라우드 나인, 나투스 빈체레 등은 이미 포커나 북메이커 등의 도박 사이트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사례가 존재한다. 다만 승부 조작 등 부정 행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왈렌 로젤 COO는 "이번 방침이 스포츠 공정성을 훼손하거나 팬들이 즐기고 있는 스포츠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면 언제든지 철회할 것"이라며 "초기 정착 과정에 따라 관련 정책을 확대 적용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