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AIC 내년 반고체 배터리 전기차 출시 예고, 전고체 상용화는 미뤄져

▲ 11월22일 인도네시아 탕그랑에서 열린 '가이킨도(GAIKINDO,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 자카르타 오토 위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SACI 아래 MG모터의 차량 MG3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아래 계열사 MG모터가 2025년에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중저가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AIC는 당초에 전고체 배터리 차량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던 적이 있는데 이러한 계획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카뉴스차이나는 MG모터 관계자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발언을 인용해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2025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차량이 그리 높지 않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카뉴스차이나는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출시를 놓고 “MG모터가 이전에 공개했던 정보에서 상당히 후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AIC는 자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전기차에 장착해 내놓을 것이라고 지난 9월 알렸던 적이 있다. 당시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가 2025년 2분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를 내놓으리라 예상됐던 시점에 일단 반고체 배터리부터 출시해 기존 계획이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뉴스차이나는 “SAIC가 2026년 또는 2027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내놓을 수도 있으며 아니면 계획을 아예 철회했을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4대 구성요소 가운데 전해질을 고체 형태 물질로 채운 제품이다. 

기존 액상 전해질 배터리와 비교해 주행거리 연장과 안전성 확보에 강점을 보여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반고체 배터리는 액체와 고체 사이 형태인 젤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가는 중간 형태라 볼 수 있다. 

SAIC가 다른 계열사에서 준비하는 반고체 배터리와 유사한 사양 제품을 MG모터 차량에 실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카뉴스차이나는 “MG모터가 예고한 반고체 배터리는 300Wh/㎏ 에너지 밀도로 계열사 IM모터스에서 최대 1002㎞ 이상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배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