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 국내 타이어 3사가 브랜드 강화를 위해 종전 모터스 스포츠 후원에서 유럽 프리미어 그리 등 축구 후원으로 스포츠 마케팅 경쟁 무대를 넓히고 있다. <넥센타이어>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타이어 3사가 모터스포츠에서 축구로 마케팅 무대를 넓히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그동안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해 스피드 레이싱 대회 등 모터스포츠 위주로 후원해왔다.

최근 타이어 3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 프리미어 리그 등 축구팀 후원으로 스포츠 마케팅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타이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타이어 3사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광고비를 늘리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광고비로 약 3조2121억 원을 사용했다. 이는 2020년 약 2조2071억 원에 비해 45.5%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타이어 광고비는 지난해 1997억507만 원으로 2020년 1333억9406만 원에 비해 49.7%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616억5700만 원을 지출해 2020년 424억8천만 원에 비해 45.1% 늘었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광고비로 599억2717만2천 원을 집행, 2020년 450억4407만8천 원에 비해 33.0% 증가했다.

타이어 업체들은 특히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을 알릴 수 있는 스포츠 후원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3사는 그동안 주로 국내외 모터스포츠를 후원해왔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마케팅 효과, 타이어 기술 육성, 고객층 확대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모터스포츠는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열광적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 레이싱 경주차에 장착된 넥센타이어의 슬릭 타이어 모습.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는 1992년 국내 최초 레이싱 타이어 Z2000으로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를 시작했다. 이후 자회사 아트라스BX를 통해 2010년 4월 레이싱팀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를 만들었다. 이 팀은 한국타이어로부터 후원받으며 실제 경기에서 한국타이어의 레이싱 전용 타이어 장착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에 해외연구소(KATC)를 설립한 1990년부터 레이싱 타이어를 개발해왔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포뮬러 르노 대회 공식 타이어 공급, 차이나 랠리 챔피언십과 아시아 퍼시픽 랠리 챔피언십 참가 등 꾸준히 모터스포츠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2014년에는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해, 창단 이후 지금까지 슈퍼레이스에 참전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에는 팀 챔피언과 드라이버 챔피언을 달성했다.

넥센타이어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17년간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엔페라컵’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2023년부터는 '넥센타이어-스피드웨이 모터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또 2016년 미국 포뮬러 드리프트에 진출해 스폰서십을 맺고 넥센 엔페라 SUR4타이어를 프레데릭 아스보 등 유명 프로 드리프트 선수에게 후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와 세계 유수 포뮬러 자동차 경주대회와 참가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일본 모터스포츠에도 진출했다. 2019년부터 도요타 계열인 도요타 가주 레이싱이 운영하는 86/BRZ 레이스 프로페셔널 부분 오피셜 타이어로 참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경기장은 타이어 성능을 극한으로 시험할 수 있는 실험실"이라며 "기술력을 알리는 무대이기 때문에 국내외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 2022년 8월31일 영국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 FC와 노팅엄포레스트 FC의 경기 모습. <넥센타이어>


타이어 3사는 최근 모터스포츠 외에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 종목에 스포츠 마케팅을 집중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 축구 구단과의 스폰서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09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파트너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2025·2026 시즌까지 파트너로 활동한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파트너십 이어가고 있으며, 스페인 명문 축구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도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금호타이어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을 후원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5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FC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후원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FC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김민재 선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FC 바이에른 뮌헨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타이어의 역동적 이미지와 일치한다"며 "특히 축구는 자동차 산업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