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를 HD현대건설기계의 미래로 선택했다.

최 사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인프라 확대 정책에 대응하고 생산기지화를 달성하기 위해 인도에서 생산능력 확충, 점유율 확대 등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 인도 시장 1위 목표, 최철곤 현지 생산능력 확대 담금질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은 인도 시장에서 생산능력과 인력 등을 확충해 신성장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13일 HD현대건설기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재무지표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으로 '인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서의 사업 강화'가 제시됐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올해 17% 정도로 2위에 머물고 있는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을 2027년까지 20%, 1위로 올려 시장지위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인도에서의 생산능력을 연간 1만3천 대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역량을 강화하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2026년 남부지역을 최우선으로 권역별 종합서비스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북부 및 동부지역에 추가로 늘린다. 남동부 지역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대형 장비 판매를 위한 추가 신규 딜러의 개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유독 인도라는 특정 시장을 놓고 구체적 사업계획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HD현대건설기계에서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 인도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이상을 차지한다. 2023년에는 인도 시장 매출 규모가 4352억 원으로 2022년 3276억 원에서 33% 증가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1.6%에서 2023년 5.1%로 증가했을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HD현대건설기계는 국내에서 매출 규모 감소 및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겪고 있다.

최 사장은 2021년 HD현대건설기계에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지속적으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올해는 인도 시장에서 인도 환경과 상황에 맞는 굴착기, 지게차 등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10월에는 인도 동부에 애프터서비스 수리 센터 'ARC(Authorized Rebuild Centre)'을 열는 등 권역별 서비스센터 확대도 추진 중이다.
 
HD현대건설기계 인도 시장 1위 목표, 최철곤 현지 생산능력 확대 담금질

▲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의 굴착기 수리 센터. <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 홈페이지 >


최 사장은 올해 5월 HD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여해 직접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타운홀 미팅에서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도법인이 건설기계 3사의 통합적 전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선진회사 수준으로 영업이익률 10%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창조적으로 혁신 활동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역시 HD현대건설기계가 인도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무게를 싣는 데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실적을 놓고 "상반기 대비 선진시장에서 북미 및 유럽 지역의 매출이 감소한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인도 및 브라질 시장에서 인프라 투자 지속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효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건설기계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도 전망된다. 특히 굴삭기 부문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3.3%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