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연구원을 만나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10일 이 원장이 글로벌 투자은행 연구원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상황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와 문의를 듣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 이복현 글로벌IB 연구원 간담회, "한국경제 기초체력 믿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는데 힘썼다.


이 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 침체 위험 극복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문제 해결은 정치 문제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 정책 사이 적절한 정책 조합을 통해 경기 하방 위험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밸류업을 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노력은 정치환경과 무관히 지속 추진돼야 할 당연한 명제라고 설명했다.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제도개선 및 전산화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 3월까지 마무리해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정치 상황을 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위험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므로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경제 기초체력을 믿고 원래 계획된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부진에 따라 2025년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경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특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안정조치가 지속 추진될 수 있는지에 많은 문의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과 탄핵 부결로 이어진 정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금융정책 추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주요 부서장과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 연구원이 참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