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주 상승 속 수소차 니콜라 주가 하락, 자사주 처분과 전환사채 여파

▲ 11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 참가하는 니콜라 수소트럭이 길가에 주차돼 있다. <니콜라> 

[비즈니스포스트] 수소트럭 제조사 니콜라가 한화로 1400억 원을 웃도는 자사주를 처분하고 전환사채를 재판매한다고 공시해 주가가 폭락했다. 

9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니콜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달러(약 1428억 원) 자사주를 처분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같은 날 제출했다. 

최대 3415만9256주의 전환사채를 액면가 0.0001달러로 되파는 내용의 서류도 접수했다. 

전환사채는 보유자가 권리를 행사하면 발행회사의 자본 구성이 바뀌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킬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니콜라는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고 시도하지만 이는 기존 주주 지분을 희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짚었다.

니콜라 주가는 이날 미국 나스닥장에서 6.21%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1.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와 리비안 그리고 루시드를 비롯한 전기차 주가는 같은 날 일제히 상승했다. 자사주 처분과 전환사채 판매를 결정한 니콜라만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니콜라는 올해 3분기 기준 6억5600만 달러(약 9364억 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2025년 만기가 돌아오는 394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전액 상환하며 부채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니콜라는 현금 확보와 부채 처리에 힘쓰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