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슈어아워퓨처가 집계한 세계 30개 주요 보험사 누적 기후 관련 보험손실액. <기후솔루션>
10일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은 글로벌 캠페인 네트워크 ‘인슈어아워퓨처’가 세계 주요 보험사 30곳을 평가한 ‘우리의 힘으로: 오늘의 배출량을 감축하고 내일을 약속하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해당 보고서 평가에 따르면 화석연료 인수 분야 19위, 투자회수 정책 분야 18위로 하위권 보험사에 들었다.
인슈어아워퓨처는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보험에 대한 배제 정책의 적용 범위, 기존 사업의 배출량 감축목표, 인권 준수 측면에서 보험인수 정책을 평가한다.
투자회수정책에서는 화석연료 기업을 향한 투자 제한의 적용 범위, 자산 유형 등을 평가해 보험인수와 투자회수 두 분야로 나눠 점수와 순위를 산출한다.
삼성화재는 아시아 지역의 다른 보험사 MS&AD, 핑안, 도쿄해상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관련 손실이 16억2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로 석탄, 석유, 가스 업계에서 받는 보험료 12억6천억 달러(약 1조8천억 원)보다 손실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보험업계가 입는 손실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합계 6천억 달러(약 8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동안만 해도 연평균 31%였던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은 38%로 증가했다. 지난해만 봐도 글로벌 보험사 30곳이 입은 기후 관련 손실 추정치는 106억 달러(약 15조1천억 원)로 상업용 화석연료 고객이 지불한 직접 보험료 113억 달러(약 16조1천억 원)에 가까웠다.
보험업계는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도 전체 투자 시장과 비교해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화석연료 두 배를 넘어선 상태지만 재생에너지 관련 보험 규모는 약 65억 달러(약 9조3천억 원)로 화석연료 보험 시장 총액의 약 30%에 그쳤다.
특히 삼성화재는 화석연료 보험 대비 재생에너지 보험 비중이 약 16%에 불과해 평가 대상 보험사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보험사들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험사와 규제 기관들은 재생에너지 투자와 인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