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완전 자회사 미국 미시간 생산법인(LG Energy Solution Michhigan)에 대한 일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2년 연기했다. 시황에 따라 북미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를 늦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법인이 2021년 11월 결의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기한을 기존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정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LG엔솔 미국 배터리 설비투자 늦춘다, 미시간법인 유상증자 납입 2년 연기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소재한 현지 생산법인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대금 납부일정을 2026년으로 2년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비터리 공장 모습. < LG에너지솔루션 >


유상증자는 미시간법인이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6억8100만 달러(7881억 원)를 분할납부 방식으로 출자받는 구조다.

유상증자 계획에 따르면 출자자금 외 현지 차입으로 6억810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한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정 지연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현지 투자계획 조정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 법인은 LG화학에서 분사 이전인 2000년 설립된 법인이다. 연산 5GWh 규모의 배터리 단독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설비를 증설해 연간 4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미시간 법인은 GM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 얼티엄셀즈, 현대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사 HL-GA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건과 별개로 미시간 법인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11억750만 달러(1조4657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2023년 5월 결의했다. 

이 건에서 LG에너지솔루션 대금 납기는 2028년까지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차 합작법인에 투입된 금액은 총 4억7500만 달러다.

미시간 법인은 또 도요타 전기차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9억7천만 달러(약 1조310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2023년 10월 결의하기도 했다. 이 유상증자 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대금 납기 기일은 2026년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에 대한 누적 출자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조7940억 원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