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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안정 속 변화', 생명·화재·증권 이변 없었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11-29 16: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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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안정 속 변화', 생명·화재·증권 이변 없었다
▲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이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금융 계열사가 올해 대체로 호실적을 이어온 만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핵심 계열사 대표에 변화를 주지 않으며 신뢰를 보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금융 계열사 인사에도 안정 속 변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삼성그룹은 삼성금융네트웍스 주요 계열사 5곳 가운데 2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은 새 인물로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안정 속 변화', 생명·화재·증권 이변 없었다
▲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왼쪽)와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후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생명과 화재, 증권 사장을 모두 바꾸면서 새롭게 진영을 꾸렸던 것과 비교하면 교체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인사도 없었다.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은 2020년부터 대표를 맡아 5년 임기를 채웠고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도 2021년 말 취임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새로운 사령탑에도 그룹 내부 인사를 앉혔다.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IR 담당임원,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전략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역임했다. 

앞서 2013년부터 6년 동안 삼성카드를 맡았던 원기찬 전 대표도 삼성전자 출신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김우석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이 새 대표에 내정됐다. 외국계 증권사 출신 서봉균 대표가 물러나고 대대로 삼성생명 출신이 대표를 맡던 기존 관행으로 돌아온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이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삼성금융 계열사 사장단에도 쇄신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기존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경영 연속성과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잘 아는 ‘장수’에 신뢰를 보이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에 힘을 실은 셈이다.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점도 안정적 인사 기조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2024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연결 순이익 2조421억 원을 거뒀다. 건강보험사업 호조와 수익성 중심 경영의 성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40.9% 증가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취임 첫 해 생명보험 업계 1위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안정 속 변화', 생명·화재·증권 이변 없었다
▲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도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8665억 원을 내면서 1년 전보다 순이익이 13.8% 늘었다. 

박종문 대표가 이끄는 삼성증권은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주력사업인 자산관리(WM)과 퇴직연금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751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늘어나면서 한국투자증권(1조416억 원)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3분기 기준이지만 지난해에는 증권업계 순이익 규모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였는데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삼성금융 각 계열사는 연말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도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임원인사도 승진 폭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큰 변화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금융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는 12월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말 인사는 큰 변동이나 이변이 없었던 분위기”라며 “금융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보인 만큼 향후 임원 인사도 성과주의와 전문성, 사업확장 등에 초점을 둔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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