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CJENM 대표이사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한 발 더 다가서며 넷플릭스에 대항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손에 쥘 날을 눈앞에 뒀다.
다만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한 지분 확보와 통합 법인의 재무안정화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대표는 CJENM의 비핵심 자산을 활용한 현금화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통합 작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콘텐츠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티빙 최대주주 CJENM과 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웨이브에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은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CJENM과 SK스퀘어가 웨이브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각각 1천억 원, 1500억 원으로 웨이브가 새로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데 쓰인다. 웨이브는 두 회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할 예정이다.
티빙과 웨이브 전략적투자자(SI)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기업결합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기업결합을 완주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윤상현 대표는 웨이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 실행을 알리는 언론배포 자료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SK스퀘어와 투자 협약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ENM과 SK스퀘어는 티빙과 웨이브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출범해 이용자들에게 차별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한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두고 있다.
두 회사는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CJENM을 중심으로 기업결합을 완수해 통합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ENM 아래 티빙은 9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78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기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 427만 명과 단순합산하면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00만 명 안팎으로 넷플릭스를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넷플릭스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167만 명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중복 이용자를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넷플릭스에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빙은 스포츠 중계와 광고 요금제 도입 등의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면 내년에 적어도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 증권가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웨이브와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더해지면 실적 개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요금으로 한 플랫폼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도 통합 플랫폼의 매력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통합 운영을 통해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윤상현 대표도 통합 이후를 준비하며 온라인도영영상서비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CJENM은 공정거래법상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회사의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비상장 자회사인 통합법인의 지분을 40% 이상 확보해야만 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비상장된 자회사나 손자회사 지분울 40% 넘게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CJENM이 보유한 티빙 지분은 48.9%다.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 거론하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가치 1.6대 1을 적용하면 CJENM의 티빙 지분 48.9%는 통합 법인 지분 30.1%가량으로 전환된다.
CJENM이 이번에 웨이브에 투자하며 취득하는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면 이 역시 통합법인의 지분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
CJENM과 SK스퀘어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28일 만기되는 전환사채만큼의 보통주 전환 물량을 새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두 회사가 확보하는 웨이브 지분은 약 16.5%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0%가 CJENM 몫이라고 하면 CJENM은 웨이브 지분 6.6%가량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웨이브 지분 6.6%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가치 비율 1.6대 1을 적용했을 때 통합 법인 지분 2.5%에 해당한다.
이 가정 아래서 CJENM의 통합 법인 지분은 32.6%로 아직도 7% 넘는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통합 법인의 기업가치에 따라 투여될 추가 자금이 달라지겠지만 공정거래법을 충족하려면 수천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게 투자금융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티빙과 합병하는 웨이브의 재무구조가 열악한 만큼 재무 안정을 위한 자금이 추가로 들어갈 여지도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68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여기에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이곳저곳에 운영자금이 충당돼야 할 수도 있다.
좌초된 CJ라이브시티와 관련한 부담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CJENM은 3분기 실적에 CJ라이브시티 관련 유형자산 처분손실 3222억 원을 반영하며 분기 순손실이 5314억 원에 이르렀다. 이미 큰 손실을 떠안은 데다 사업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문제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가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ENM이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9월 말 기준으로 7827억 원으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향후 진행될 통합 작업을 감당하기에 넉넉한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윤 대표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거나 비핵심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유동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JENM의 타법인 출자 내역 가운데 자산가치 측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넷마블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은 이전부터 자주 거론돼왔다.
CJENM은 7월에도 넷마블 주식 일부를 매각해 2501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CJENM의 넷마블 지분율은 22.9%에서 17.6%로 낮아졌는데 앞으로도 현금화할 여력은 많이 남은 셈이다.
직접 매각하는 방안뿐 아니라 넷마블 주식을 담보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이 대안으로 거론된 적도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CJENM이 처분한 넷마블 주식(지분율 5%가량)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지만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대한 시장의 기다림이 컸던 만큼 추가적 지분 매각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추가적 현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대한 실행은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CJENM 관계자는 “현재 가용 자산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다만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한 지분 확보와 통합 법인의 재무안정화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대표는 CJENM의 비핵심 자산을 활용한 현금화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통합 작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 윤상현 CJENM 대표이사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콘텐츠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티빙 최대주주 CJENM과 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웨이브에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은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CJENM과 SK스퀘어가 웨이브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각각 1천억 원, 1500억 원으로 웨이브가 새로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데 쓰인다. 웨이브는 두 회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할 예정이다.
티빙과 웨이브 전략적투자자(SI)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기업결합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기업결합을 완주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윤상현 대표는 웨이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 실행을 알리는 언론배포 자료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SK스퀘어와 투자 협약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ENM과 SK스퀘어는 티빙과 웨이브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출범해 이용자들에게 차별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한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두고 있다.
두 회사는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CJENM을 중심으로 기업결합을 완수해 통합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ENM 아래 티빙은 9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78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기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 427만 명과 단순합산하면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00만 명 안팎으로 넷플릭스를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넷플릭스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167만 명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중복 이용자를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넷플릭스에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빙은 스포츠 중계와 광고 요금제 도입 등의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면 내년에 적어도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 증권가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웨이브와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더해지면 실적 개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요금으로 한 플랫폼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도 통합 플랫폼의 매력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통합 운영을 통해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윤상현 대표도 통합 이후를 준비하며 온라인도영영상서비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CJENM은 공정거래법상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회사의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비상장 자회사인 통합법인의 지분을 40% 이상 확보해야만 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비상장된 자회사나 손자회사 지분울 40% 넘게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CJENM이 보유한 티빙 지분은 48.9%다.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 거론하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가치 1.6대 1을 적용하면 CJENM의 티빙 지분 48.9%는 통합 법인 지분 30.1%가량으로 전환된다.
▲ 콘텐츠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티빙 최대주주 CJENM과 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웨이브에 전략적 투자에 나서며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CJENM과 SK스퀘어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28일 만기되는 전환사채만큼의 보통주 전환 물량을 새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두 회사가 확보하는 웨이브 지분은 약 16.5%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0%가 CJENM 몫이라고 하면 CJENM은 웨이브 지분 6.6%가량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웨이브 지분 6.6%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가치 비율 1.6대 1을 적용했을 때 통합 법인 지분 2.5%에 해당한다.
이 가정 아래서 CJENM의 통합 법인 지분은 32.6%로 아직도 7% 넘는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 통합 법인의 기업가치에 따라 투여될 추가 자금이 달라지겠지만 공정거래법을 충족하려면 수천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게 투자금융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티빙과 합병하는 웨이브의 재무구조가 열악한 만큼 재무 안정을 위한 자금이 추가로 들어갈 여지도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68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여기에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이곳저곳에 운영자금이 충당돼야 할 수도 있다.
좌초된 CJ라이브시티와 관련한 부담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CJENM은 3분기 실적에 CJ라이브시티 관련 유형자산 처분손실 3222억 원을 반영하며 분기 순손실이 5314억 원에 이르렀다. 이미 큰 손실을 떠안은 데다 사업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문제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가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ENM이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9월 말 기준으로 7827억 원으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향후 진행될 통합 작업을 감당하기에 넉넉한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윤 대표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거나 비핵심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유동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JENM의 타법인 출자 내역 가운데 자산가치 측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넷마블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은 이전부터 자주 거론돼왔다.
CJENM은 7월에도 넷마블 주식 일부를 매각해 2501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CJENM의 넷마블 지분율은 22.9%에서 17.6%로 낮아졌는데 앞으로도 현금화할 여력은 많이 남은 셈이다.
직접 매각하는 방안뿐 아니라 넷마블 주식을 담보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이 대안으로 거론된 적도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CJENM이 처분한 넷마블 주식(지분율 5%가량)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지만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대한 시장의 기다림이 컸던 만큼 추가적 지분 매각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추가적 현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대한 실행은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CJENM 관계자는 “현재 가용 자산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