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xAI 설립자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내부 배선 작업을 거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 공식 X 계정에서 갈무리. < X >
xAI는 지금까지 머스크의 다른 사업체를 통해서 주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챗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오픈AI를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xAI가 12월에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챗봇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xAI는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을 소셜미디어(SNS) X 유료 가입자에 제공한다.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관련한 고객 질문을 응대하는 작업에도 xAI 기술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일론 머스크가 세우거나 인수한 기업이다.
아직까진 xAI 수익원 대부분이 일론 머스크의 기업으로만 제한됐는데 시장에 직접 제품을 내놓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xAI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 도구도 11월 초에 출시했다”라며 xAI가 '머스크 제국'에 포함된 회사와 별개로 자체적 사업 모델을 시도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xAI는 업계 선도기업인 오픈AI나 구글 및 메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올해 들어서만 110억 달러(약 15조3294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약 69조6482억 원)로 평가받기도 했다. 비상장 인공지능 기업 가운데 오픈AI에 이은 두 번째 수준의 기업 가치다.
xAI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연산에 높은 성능을 보이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0만 장 확보해 데이트센터를 강화하며 오픈AI를 추격할 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확보한 GPU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설립된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에 탑재됐다. xAI는 향후 GPU 개수를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xAI는 기존에 인공지능 연산을 오라클 데이터센터에서 수행했는데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할 필요성에 122일만에 설비를 완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데이터센터 완공을 계기로 xAI가 인공지능 업계에서 주요 기업이 될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오픈AI 연간 매출이 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두 기업 사이 격차가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xAI 관계자는 올해 연간 매출이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투자자에게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