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안이 미국 에너지부에서 대규모 저금리 대출 승인을 받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리비안 전기차 R2 및 R3 시리즈.
독일 폴크스바겐의 자금 출자에 이어 추가 대출 확보로 리비안의 재무 개선에 숨통이 트이며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로이터는 26일 “리비안이 미국 에너지부에서 조지아주 생산 투자를 위한 최대 66억 달러(약 9조2300억 원) 대출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정부의 첨단기술 차량 제조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차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해당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더욱 활성화됐다.
리비안은 2028년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R2 SUV와 R3 크로스오버 등 전기차 주력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다만 리비안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지며 조지아 공장 건설은 올해 들어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로 꼽혔는데 미국 에너지부 대출이 조건부로 승인되며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리비안은 미국 정부에서 최종적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기술적 및 법적 요건, 환경 및 재무 측면의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하고 노조 설립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로이터는 리비안이 내년 초 트럼프 정부 출범 전까지 에너지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대출을 확정받으려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전기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지원 정책을 대거 폐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배터리공장 참고용 사진.
독일 폴크스바겐도 최근 리비안에 자금 출자 비용을 58억 달러 가량으로 늘리며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 및 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리비안이 폴크스바겐의 출자와 미국 정부 대출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된 것은 배터리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법인은 최근 리비안 R2에 탑재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앞으로 5년 동안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배터리는 2026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되며 R2 차량에 탑재가 예정됐다.
리비안은 현재 미국 일리노이 공장에서도 2026년부터 R2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전기차 생산 투자 여력이 늘어난 만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급 물량도 자연히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출은 리비안이 미국 내 제조거점을 강화하고 R2 및 R3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리비안이 여전히 규모의 경제효과 부족과 시장경쟁 심화,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여러 난관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