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세계적 코인 열풍에도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의 시세 조작 논란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에 위믹스를 도입하며 'P2E'(Play to Earn) 국내 선두 주자로 떠오른 만큼,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실적이 동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코인 열풍에도 위메이드 '위믹스'는 바닥, 내년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반등은 '글쎄'

▲ 위메이드의 대표 암호화폐 '위믹스' 이미지. <위메이드>


이에 따라 회사는 신작 게임과 관련해 블록체인 플랫폼 정비를 통해 위믹스 가격을 부양하려는 전략을 최근 발표했지만, 큰 실효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26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 12만 달러(약 1억6778만 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론 5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세계적으로 코인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위믹스는 여전히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가상자산시장과 사업자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에 관한 자문을 담당하는 '가상자산위원회'를 열고, 법인에 대한 실명 코인계좌 허용 여부를 논의 최초 논의했다.

실제 허용 여부는 12월에 결정될 예정인데, 업계에선 정부가 이 제도를 허용하면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적법한 계좌에서 현금성 자산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정부의 제도 허용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 가격은 지난 6일 이후 약 1.7배 오른 1.28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 최고점인 24.1달러(약 3만3701원)에 비해선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는 미르4로 촉발된 P2E 게임 흥행에 힘입어 급상승했으나, 회사 측의 위믹스 대량 매도와 유동화 지속 논란이 이어지면서 위믹스 가격이 폭락하자 동반 하락했다.

2021년 11월26일 기준 24만57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위메이드 주가는 2024년 11월26일 종가 기준 4만3900원으로 약 17.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관련 움직임이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해당 분야가 주목받은 지는 3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게임과 블록체인 관련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 22% 줄었다.

게임 매출은 미르 지식재산권(IP)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금이 반영됐지만,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전반적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블록체인 매출은 장 전 대표의 재판이 계속되고, 위믹스 가격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거래량은 저년 동기 대비 74.4% 감소했다.

지난 3월 장 전 대표의 사임 이후 12년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 박관호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 효율화 작업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우나 월렛'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와 블록체인 MMORPG '미르 M'을 비롯한 다수 블록체인 게임을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신 회사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가상화폐 위믹스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위믹스페이'를 올해 하반기에 도입했다.
 
코인 열풍에도 위메이드 '위믹스'는 바닥, 내년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반등은 '글쎄'

▲ 위메이드가 서비스를 맡고, 계열사 위메이드엑스알이 개발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이미지. <위메이드>


회사는 내년 1분기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탈출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를 출시한다. 2D 횡스크롤 수집형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로스트소드', MMORPG '미르 5', MMORPG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 다중접속 1인칭 슈팅 게임(MMOFPS) '디스민즈워', MMORPG '나이트크로우 2' 출시도 내년에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내년 실적을 반등시킬 기대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상원 위메이드 IR 전무이사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국내 출시 이후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 출시해 '미르4 글로벌',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에 이어 블록체인 게임 성공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위믹스 가격이 올라가거나 추가적 혜택이 존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과거 미르4가 유행할 당시보다 게임 이용에 따른 보상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미국 게임 분석기관 나빅(Navvik)은 "P2E 게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보상액을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용자가 이탈 전까지 게임사에 벌어다주는 가치(LTV)의 10~20%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