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12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따라 통신 기업들이 한국거래소가 12월20일 발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통신·증권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두고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전반적으로 기대 수준을 웃돌았다”며 “특히 KT의 자사주 1조 원, 자사주 매입·소각, LG유플러스의 탄력적(0~20%) 자사주 매입·소각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모두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최대 10%로 설정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2023년 통신 3사의 ROE는 6.05~9.63% 수준이었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매입했던 약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함께 순이익의 0~20%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환원율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잘 돌려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5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총 주주환원율은 38.3% 수준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조정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고, KT는 2028년까지 누적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해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특별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한국거래소는 2024년 12월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편입 종목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통신 3사는 모두 올해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에 ‘5단계 스크리닝’을 적용한다.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를 거치는데, 통신 기업들은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불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의 저평가는 낮은 ROE와 성장성에서 기인한 ‘이유 있는’ 저평가”라며 “9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던 이유도 지수가 고 주가순자산비율(PBR), 고ROE 종목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12월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편입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KT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8% 상승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도 각각 8%, 14%씩 상승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6% 가까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지난주에도 SK텔레콤(+2.3%), KT(+7.2%), LG유플러스(+10.6%)의 주가 상승률은 두드러졌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025년 주주환원수익률은 각각 6.2%, 8.4%, 5.9%에 이르며, LG유플러스는 밸류업 공시를 감안하면 주주환원수익률이 최대 8%대로 상승할 것”이라며 “12월20일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에서 통신 업종 편입 가능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