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임기였던 2017년 12월22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제 개편안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한국 자동차와 전자 기업이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을 2025년 1월20일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하겠다는 예고도 나왔다. 미국에서 이들 세 국가로부터 불법 이주민과 마약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해당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방침도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북미지역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재협상하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를 이행하겠다는 발언이 거듭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로 관세가 현실화하면 “자동차와 기술 기업이 문제를 겪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한국 기아가 멕시코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고 언급했다.
기아는 멕시코 누오보레온주에 공장을 두고 자사 차량은 물론 현대자동차 싼타페까지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혼다와 닛산 그리고 토요타와 같은 자동차 기업도 관세 영향권에 들 기업으로 거론됐다. 멕시코에 부품 공급사를 둔 테슬라를 비롯해 현지 공장 부지를 모색하는 중국 BYD 또한 관세 여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발효한 USMCA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무관세를 보장하고 있다.
로이터는 멕시코에서 텔레비전과 가전제품 및 전기차 부품 일부를 제조하는 LG전자도 언급했다.
이 외에 컴퓨터 제조기업 레노버 및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도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하는 전자기업으로 꼽혔다.
LG전자는 로이터를 통해 “무역정책 변화와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