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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도해도 네이버는 담아, AI 기대감이 저가매수 이끌어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1-22 11: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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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1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네이버는 크게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주가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내린 상황에서 향후 인공지능(AI) 신사업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도해도 네이버는 담아, AI 기대감이 저가매수 이끌어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1월 들어 국내 주식 중 네이버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네이버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주가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1월 들어 네이버 주식을 전날까지 모두 5757억 원을 순매수했다.

네이버는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랐다. 2번째로 많이 사들인 삼성중공업(2206억 원)보다 2배 이상 많이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종목을 2조670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네이버가 국내 증시 수급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셈이다.

더욱이 외국인투자자들은 11월8일 단 하루만 제외하고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전날 기준으로 44.70%까지 회복됐다. 네이버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올해 초 48%대에서 10월 42%대까지 낮아졌다.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네이버 주가는 10월31일 17만 원에서 전날 18만9700원으로 11월 들어 11.5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56.15에서 2480.63으로 2.95%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는 10월까지만 해도 네이버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네이버 주식을 1조695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네이버는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4위에 올랐다.

이에 네이버 주가는 올해 초 23만 원 안팎에서 10월 16만 원대까지 내려갔고 시가총액도 10조 원 가량이 줄었다.

네이버가 9월30일 234만7500주(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알리며 분위기 반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천억 원은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23년에 발표한 3년 주주환원 정책과 별개로 추가 집행되는 건이었다. 네이버는 12월28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뒤 12월31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주가 하방이 확보됐고 네이버는 8일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최대 실적을 내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156억 원, 영업이익 525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38.2%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온 것인데 증권가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직후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상향조정했고 삼성증권은 24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네이버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10위 굳히기에도 들어간 모습이다.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도해도 네이버는 담아, AI 기대감이 저가매수 이끌어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기준 네이버 시가총액은 30조6천억 원가량으로 9위 셀트리온(38조 원)과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1위 신한지주(28조 원), 12위 POSCO홀딩스(25조4500억 원)과 조금씩 격차를 내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우상향하는 이유로는 실적 추정치 상향과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네이버는 11~12일 진행된 단(Dan)24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개인화 추천 등이 포함된 ‘AI 브리핑’ 이라는 인공지능 검색을 2025년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검색, 쇼핑, 광고, 플레이스)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사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콘텐츠 노출을 확대해 사용자 유입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단24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으로 검색을 강화하고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네이버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둬 2025년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기업 사이 거래(B2B)에서 클로바 스튜디오, 뉴로클라우드 등 유료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9월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 파파고 유료 구독형 서비스 파파고 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영역에서도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2025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0% 늘어난 2조3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축적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검색과 광고, 플레이스,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이를 접합한 콘텐츠를 제공해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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