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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세계스퀘어 '미리 크리스마스' 인증샷 구름 인파, "영상 속 명품 광고는 아쉽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1-20 14: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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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세계스퀘어 '미리 크리스마스' 인증샷 구름 인파, "영상 속 명품 광고는 아쉽네"
▲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신세계스퀘어’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영상.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성지’, ‘인증샷 맛집’.

모두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영상 송출 공간 ‘신세계스퀘어’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19일 저녁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인증샷을 찍으러 온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신세계스퀘어’의 크리스마스 영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외벽에 설치한 미디어파사드를 재단장해 신세계스퀘어를 조성했다. 본점 외벽에는 1292㎡의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와 ‘미디어’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규모도 더욱 커졌다. 지난해 63mx18m의 규모에서 올해는 건물 외벽 전체를 72mx18m 크기의 초대형 LED 전광판으로 덮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전광판을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열흘 만에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크리스마스 시즌 ‘인증샷 성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에도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올해 영상의 주제는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생겨난 거대한 빨간 리본이 본점을 신비로운 성으로 변신시키며 벌어지는 놀라운 홀리데이의 순간을 담고 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불꽃과 함께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이라는 문구가 떠오르며 연말의 설렘을 더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영상이 끝나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던 많은 관람객들은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영상을 보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꾸준한 방문 이유로 ‘생생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꼽았다.
 
[현장] 신세계스퀘어 '미리 크리스마스' 인증샷 구름 인파, "영상 속 명품 광고는 아쉽네"
▲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부 4층으로 올라가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공간을 찾아볼 수 있다. 각종 오너먼트, 인형, 전구 등 다양한 용품을 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크리스마스 영상을 보러왔다는 대학생 이유경씨는 “최근 들어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트리 등이 점점 사라지며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어졌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영상의 화려한 불빛과 많은 인파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전에 한 번 더 방문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다시 관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정인아씨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고 사진도 잘 나와 아이와 함께 왔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영상이 더욱 또렷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받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광고’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4분짜리 크리스마스 영상이 끝나면 광고 2개가 나온다. 광고는 티파니앤코,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가 대다수였다. 광고가 끝난 뒤 다시 본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지난해까지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영상에는 광고가 없었다. 오히려 2021년부터는 미디어파사드의 크리스마스 영상 송출 기간 본관 외벽에 걸린 샤넬 등의 광고를 떼어내기도 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 VMD 담당은 영상의 흐름이 산만해지는 점이 아쉬워 상부에 보고 후 외벽의 광고를 일시적으로 떼냈다고 설명했다. VMD란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매장 전체를 꾸미는 '비주얼머천다이저'를 의미한다.

영상을 촬영하고 있던 직장인 유경은씨도 광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경은씨는 “지난해 영상이 너무 예뻐서 올해 다시 방문하게 됐다”며 “크리스마스 영상은 여전히 화려하고 멋지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중간 광고 등이 삽입되며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해마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만드는 만큼 수익성과 관련한 고민을 한 끝에 광고 영상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부에 몰리는 관람객들이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는 점이 신세계의 고민일 것이라는 지적이 유통업계에 많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러한 고민을 반영한 듯 본점 내부 곳곳에도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설치했다.

4층에 올라가니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두 곳에서 ‘크리스마스존’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트리에 사용하는 오너먼트, 스노우볼, 오르골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4층에 쇼핑을 하러 온 일부 방문객들이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오르골 등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도 놓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물론 4층에 위치해 있어 외부 관람객 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영상을 본 이후 크리스마스 용품을 구매해가는 고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 신세계스퀘어 '미리 크리스마스' 인증샷 구름 인파, "영상 속 명품 광고는 아쉽네"
▲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지하철 연결통로에도 곳곳에 포토부스와 트리, 인형 등을 배치해 포토존을 마련해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지하철 연결통로에도 곳곳에 포토부스, 트리와 테디베어 등의 포토존을 마련해뒀다. 실제 고객들이 지하철을 타러가는 도중에 트리와 오너먼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일 신세계스퀘어 점등식을 하고 올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했다. 내년 1월31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본관 외벽의 초대형 광고판에 4분 분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한다.

크리스마스 영상뿐만 아니라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과 캐릭터에 스토리를 입혀 만든 애니메이션 '아케인 시즌2' 주요 장면 등 다양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사파드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영상을 통한 집객 효과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신세계백화점하면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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