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파마리서치가 의료기기 리쥬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은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섭렵했는데 내년에는 전세계 2위 시장인 유럽 진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 의료기기 강한 성장세, 정상수 피부미용 빅마켓 유럽 내년 정조준

▲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사진)이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 리쥬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파마리서치 안팎을 종합하면 파마리서치는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 2470억 원, 영업이익 923억 원을 냈다. 3개 분기 실적만으로 2023년 연간 실적인 매출 2610억 원, 영업이익 923억 원과 근접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2025년에도 연간 매출 4220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을 내면서 또 한번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파마리서치의 고속 성장세는 리쥬란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쥬란은 피부탄력과 재생, 주름 개선 등 전반적 피부 개선에 사용되는 미용 주사다. 연어 DNA를 정제해 얻은 자가 재생 촉진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을 성분으로 하고 있어 '연어 주사'로도 불린다. 

파마리서치는 1993년 의약품 허가 컨설팅 기업으로 설립됐다.

정 회장은 대웅제약에서 글로벌 의약품 인허가 업무 전문가로 일한 경력을 살려 파마리서치를 설립했고 2008년부터는 자체 연구개발에 매진해 리쥬란 개발을 이끌었다.

2020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이사회 의장을 맡아 신사업 투자 등에 더 주력하고 있으나 창업주이자 9월말 회사의 지분 34.0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주요 사업의 방향성은 정 회장이 여전히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2014년 리쥬란을 출시하면서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개화를 알렸고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킨부스터 제품은 피부에 유효 성분을 전달해 피부의 항상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HA(히알루론산), PDRN, 엑소좀 등을 재료로 한다. 스킨부스터는 국내에서 레이저, 보톡스, 필러보다 다소 늦게 알려졌지만 빠르게 확장됐고 먼저 뛰어든 리쥬란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리쥬란은 내수와 수출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수 매출 증가에는 외국인 관광객 의료관광 수요 증가 영향도 반영됐다. 

리쥬란은 2~4주 간격으로 3~4회 시술을 받은 후, 유지 요법으로 3·6·12개월 간격으로 1회씩 추가 시술을 받는 것이 최적 시술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효과를 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추가 시술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셈이다. 

가장 큰 시장인 유럽과 미국 진출도 남아 있어 매출 확장 여지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 부스터 시장 규모는 2023년에 10억8천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최소 침습적 미용 시술 수요 증가 힘입어 2030년까지 연평균 9.0%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피부 부스터 시장은 2023년 전체 매출에서 39.6%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유럽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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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쥬란 제품군. 왼쪽부터 리쥬란, 리쥬란HB플러스. <파마리서치>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PDRN 성분이 피부 치료 목적으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력이 없어 허가를 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성분이 5년 안에 FDA 승인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2017년 의료기기 유럽CE 인증을 받았고 판매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하반기부터 리쥬란의 유럽 수출이 의미 있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앞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만큼 언제든지 진출만 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한 뒤 진출하려고 준비했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리쥬란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10월 글로벌 사모펀드 CVC로부터 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면서 해외 진출 자금과 네트워크도 마련했다.

현재 해외법인은 정 회장의 딸 정유진 사내이사가 법인장을 맡은 미국법인 하나 뿐이다. 파마리서치는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추가로 현지 법인 설립 계획 가능성을 열어뒀다.    

리쥬란은 유럽 이외 국가들에서도 추가로 매출이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은 올해 대만, 체코,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아랍에미레이트로부터 신규 품목허가를 받았고 2025년에는 이들 신규 진출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의미 있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쥬란 매출이 성장하면 관련 제품군의 동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성분을 활용해 바르는 리쥬란 제품인 일반의약품 ‘리쥬비넥스 크림’과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힐러, 리쥬란 더마힐러, 리쥬란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