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 공장 모습. <창신메모리>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트럼프 2기 미국 정부 출범 뒤 대중 무역제재 정책을 추가로 시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구형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밀어내기 방식으로 저가에 풀린 중국 구형 D램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 공급 과잉을 일으켜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부담 요소로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푸젠진화와 같은 중국 메모리 업체가 DDR4 양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창신메모리는 2022년 월 7만 장이었던 D램 생산량을 올해 들어 월 20만 장으로 늘렸는데 앞으로 생산 능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푸젠진화 또한 2025년 월 12만 장으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 출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마이크론이 내놓은 가격에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 구형 반도체 때문에 가격 경쟁이 심화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당국이 제공하는 보조금과 국산화 노력에 힘입어 중국 D램 생산업체는 손실 발생을 개의치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형 DDR4 공급을 줄이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반도체 개발을 가속화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인 삼성전자는 HBM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려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고전하고 있어 중국발 구형 메모리 밀어내기 수출에 앞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는 트럼프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 D램을 가능한 해외로 수출하려 한다”라며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이 벌어지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