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 100년을 돌아봤을 때 (블록체인과 같은) 좋은 기술은 결과적으로 이겼다.”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악셀라 공동창립자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업비트D콘퍼런스(UDC) 2024’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업비트D콘퍼런스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다. 2018년부터 시작돼 올해 7회째를 맞았다. 국내외 4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올해 주제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모습을 트렌드, 금융, 정책, 기술, 문화 등에서 살폈다.

이날 콘퍼런스 행사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활황기를 맞고 있는 가상화폐시장 분위기에 걸맞게 700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중계된 영상은 12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실 블록체인은 첫 번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탈중앙화한 화폐 시스템을 구현하면서 만들어진 기술이다.

하지만 오늘날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분야를 넘어서 다양한 산업 분야로 파고들면서 실생활을 바꾸는 유용한 기술로 변화하고 있다.

블라코스 공동창립자는 이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들은 결국에는 도태될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이날 콘퍼런스 토론에 참석한 블록체인 회사 블록데몬과 악셀라, 아바랩스의 관계자들은 블록체인이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대표적 사례로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ETF)와 실물연계자산(RWA)를 꼽았다.

가상화폐 현물 ETF는 블록체인 기술이 담긴 가상화폐를 금융소비자들이 익숙한 방식인 ETF를 통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가상세계를 현실세계와 연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반대로 RWA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그림, 주식, 채권 등과 같은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화해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이어주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알렉스 김 블록데몬 디지털자산 보안디렉터는 “결국에는 어느 시점에 ETF와 RWA가 뒤섞일 것이다”며 “우리가 고객들에게 그러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마이클 케이시 DAIS(분산형 AI 협회) 협회장은 토론에 앞서 진행된 키노트 연설에서 “블록체인의 미래는 AI와의 융합에 있다”며 “AI가 블록체인 경제의 소유 구조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날 콘퍼런스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열린 만큼 참석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화폐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주제도 다뤘다.

마이클 케이시 협회장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의 대담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화폐시장에 규제 완화가 이뤄지며 기관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가상화폐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케이시 협회장은 “지난 정부에서는 많은 금융기관들이 법 준수 문제 때문에 주저했으나 이러한 문제가 사라지게 된다면 은행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돼 굉장히 많은 자본이 새로 유입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