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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실적 부진에 부채 급증, 해외 설비투자 속도 늦추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1-05 16: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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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부진과 부채 급증에 따라 해외 배터리 소재 추가 설비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계획된 설비투자(CAPEX) 집행을 위한 포스코홀딩스 지원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돼 향후 투자계획에 따른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포스코퓨처엠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다음 달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6천억 원 가운데 3천억 원을 해외공장 지분 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회사채와 유상증자를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한 회사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은 부채비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회사는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49.7%포인트 상승한 192.3%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지난해 말보다 27.5%포인트 늘어나 114.3%를 기록했다.
 
3분기 말 회사가 보유한 현금자산은 모두 7736억 원이다. 올해 남은 설비투자 계획과 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돌아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채비율 관리 목표를 지키면서 회사가 올해 계획한 투자금을 동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총 2조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상반기까지 9428억 원만 집행했다. 올해 부진한 사업 실적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져 나머지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양극재 사업은 삼성SDI로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공장가동 초기 수율문제와 기존 N86, N65 등의 판매량 하락에 따른 고정비가 상승하고 있다. 

또 음극재 사업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에 대한 ‘해외우려기업(FEOC) 지정’을 2026년까지 유예해 중국산 흑연에 가격경쟁에서 밀려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 사장이 최근 회사를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에게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로 음극재 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
 
포스코퓨처엠 실적 부진에 부채 급증, 해외 설비투자 속도 늦추나
▲ 포스코퓨처엠은 GM과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짓고 있던 양극재 공장의 완공시기를 지난 9월 무기한 연기했다. 사진은 2023년 6월 회사가 공개한 퀘벡주 양극재 공장 건설 모습. <포스코퓨처엠> 

회사의 빠듯한 현금보유 상황과 향후 실적 전망을 고려해 볼 때 유 사장이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 가운데 일부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반기 기준 회사가 진행 중인 주요 투자계획과 잔여 투자규모를 보면 △광양 양극재 5단계(2025년 10월까지) 5863억 원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2025년 6월까지) 753억 원 △광양 전구체 2단계(2025년 2월까지) 748억 원 △포항 양극재 2-2단계(2025년 8월까지) 4185억 원 △캐나다 양극재 2단계(2027년 5월까지) 9264억 원 등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GM과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짓고 있던 양극재 공장의 완공 일정을 연기했다. 또 중국 전구체·양극재 합작공장(절강포화·절강화포) 마무리 투자 건도 연기하고, 총 1조2천억 원 규모의 니켈 제련과 전구체 생산공장 투자계획은 전격 철회했다.

투자 계획 조정으로 올해 말 회사의 생산능력(CAPA) 확충 목표는 양극재 18만5천 톤, 음극재 8만2천 톤, 전구체 9만 톤으로 낮아졌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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