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우스' 최우제(왼쪽부터),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이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한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텔레콤, SK스퀘어 >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e스포츠 구단 T1이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T1은 통산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롤드컵은 지난해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결승전을 시청한 사람이 1억 명, 온라인 누적 시청자 수는 4억 명에 이를 정도로 위상이 높다. 올해 대회 총 상금은 222만5천 달러(약 30억 원)에 달했다.
T1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T1은 e스포츠 태동기를 맞아 청년 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창단됐다. LoL 종목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에는 LoL팀을 새롭게 꾸렸고, 이듬해인 2013년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처음으로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T1은 2015년, 2016년, 2023년에도 롤드컵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T1과 한국 e스포츠 성장에 기여했다. 우선 T1에 국내 최초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하며 e스포츠 저변을 확대했다. 실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구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 동안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2013년 당시 'T1'에 합류한 뒤, 10년 넘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T1은 2019년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가 공동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2021년 11월에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거쳐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가치제고(밸류업)를 위해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페이커 선수와 재계약도 성공했다.
T1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페이커 선수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와 컴캐스트는 T1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 재원 마련을 포함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글로벌 대회 우승과 국내외 탄탄한 팬덤이 기반으로 올해 MD(유니폼 등 굿즈 판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도 올해 들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롤드컵에서 확인한 글로벌 팬덤은 향후 T1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통산 5회 우승을 축하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주었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e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