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내년 순이익 흑자 달성을 바라보고 있지만 본업인 극장사업의 더딘 회복 흐름에 여전히 부담을 안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강화된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CJCGV는 개봉작의 흥행 부진 여파로 3분기에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 개봉한 영화 베테랑2가 9월 한 달 동안 관객 649만 명을 모으며 뒷심을 발휘하긴 했지만 7~8월에는 관객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8월의 51%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나마 6월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CGV 연결기준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종합 IT서비스기업으로 CJ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외부 사업도 꾸준히 수주하며 수익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애초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주사 CJ 아래 있었다. CJCGV의 자본확충 과정에서 CJ가 CJCGV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해 CJCGV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별도 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CJCGV 연결 영업이익 491억 원보다 많았다. 꾸준한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부터 CJCGV 영업이익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는 6월 매출 661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을 내며 2분기 CJCGV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는데 3분기에는 매출 1750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부터는 CJCGV 실적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더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CJCGV는 과도한 부채 탓에 이자 비용 부담이 커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손실을 내곤 했다.
CJCGV는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는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91억 원을 거두고도 순손실 1234억 원을 냈다.
허민회 대표는 올해 순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뒀지만 현재로서는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 대표로서는 CJCGV 경영 정상화를 일단락하게 되는 셈이다.
허 대표는 CJ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CJCGV를 맡기 전에도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를 연거푸 맡아 흑자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며 그룹의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CGV에서도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CJCGV의 본업인 극장사업에서 여전히 뚜렷한 호전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CJCGV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실적 기여도를 제외하면 3분기에 매출이 역성장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극장산업의 실적 부진이 단순히 흥행작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시선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허 대표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드라마나 예능은 물론 여러 영화까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극장을 찾는 발길이 예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JCGV가 지난해 ‘넥스트CGV’란 비전을 앞세워 제시한 미래 청사진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CJCGV는 대대적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기존사업 혁신(안정적 수익 기반 성장동력 극대화) △미래사업 진화(그룹 내 콘텐츠 및 정보기술(IT) 역량 집중) 등 2가지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했다.
허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자회사 편입으로 자본확충이라는 1단계 과제를 완수한 만큼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업인 극장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극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상영관 사업도 허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CJCGV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실감 나는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크린X, 4DX 등의 상영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4DX는 상영관에 진동의자(Motion Chair)와 특수 환경장비를 설치해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고 향기가 나는 등의 효과를 주는 기술이다. 스크린X는 좌우 측면의 벽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상영기술로 반경 270도의 시야각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CJCGV는 특수상영관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나 음악 공연 등의 실황 상영도 늘리며 틈새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실황 콘텐츠에 4DX나 스크린X 등 상영기술을 적용한 것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CGV의 재무구조 개선과 강화된 이익체력은 허 대표가 특수상영관 확대와 새로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CGV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24%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가 반영된 올해 상반기 말에는 412.9%로 크게 개선됐다.
CJCGV가 올해 3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만기가 없거나 긴 대신 채권처럼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의 이자율은 7.30%로 꽤 높은 편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 등에 따른 향후 신용도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CJCGV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된 뒤인 6월 말 장기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CJCGV의 신용 등급이 상승하면 연간 이자 비용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강화된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본업인 극장사업의 더딘 회복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된 이익체력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CJCGV는 개봉작의 흥행 부진 여파로 3분기에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 개봉한 영화 베테랑2가 9월 한 달 동안 관객 649만 명을 모으며 뒷심을 발휘하긴 했지만 7~8월에는 관객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8월의 51%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나마 6월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CGV 연결기준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종합 IT서비스기업으로 CJ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외부 사업도 꾸준히 수주하며 수익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애초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주사 CJ 아래 있었다. CJCGV의 자본확충 과정에서 CJ가 CJCGV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해 CJCGV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별도 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CJCGV 연결 영업이익 491억 원보다 많았다. 꾸준한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부터 CJCGV 영업이익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는 6월 매출 661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을 내며 2분기 CJCGV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는데 3분기에는 매출 1750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부터는 CJCGV 실적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더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CJCGV는 과도한 부채 탓에 이자 비용 부담이 커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손실을 내곤 했다.
CJCGV는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는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91억 원을 거두고도 순손실 1234억 원을 냈다.
허민회 대표는 올해 순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뒀지만 현재로서는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 대표로서는 CJCGV 경영 정상화를 일단락하게 되는 셈이다.
허 대표는 CJ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CJCGV를 맡기 전에도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를 연거푸 맡아 흑자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며 그룹의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CGV에서도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CJCGV의 본업인 극장사업에서 여전히 뚜렷한 호전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CJCGV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실적 기여도를 제외하면 3분기에 매출이 역성장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극장산업의 실적 부진이 단순히 흥행작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시선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허 대표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드라마나 예능은 물론 여러 영화까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극장을 찾는 발길이 예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JCGV가 지난해 ‘넥스트CGV’란 비전을 앞세워 제시한 미래 청사진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CJCGV는 대대적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기존사업 혁신(안정적 수익 기반 성장동력 극대화) △미래사업 진화(그룹 내 콘텐츠 및 정보기술(IT) 역량 집중) 등 2가지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했다.
허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자회사 편입으로 자본확충이라는 1단계 과제를 완수한 만큼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업인 극장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극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상영관 사업도 허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CJCGV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실감 나는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크린X, 4DX 등의 상영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4DX는 상영관에 진동의자(Motion Chair)와 특수 환경장비를 설치해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고 향기가 나는 등의 효과를 주는 기술이다. 스크린X는 좌우 측면의 벽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상영기술로 반경 270도의 시야각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 CJCGV가 단독 개봉했던 임영웅 스타디움 공연 실황 영화 스틸 컷. 이 영화는 스크린X와 아이맥스 등 특수상영관에서도 상영됐다. < CJCGV >
CJCGV는 특수상영관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나 음악 공연 등의 실황 상영도 늘리며 틈새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실황 콘텐츠에 4DX나 스크린X 등 상영기술을 적용한 것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CGV의 재무구조 개선과 강화된 이익체력은 허 대표가 특수상영관 확대와 새로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CGV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24%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가 반영된 올해 상반기 말에는 412.9%로 크게 개선됐다.
CJCGV가 올해 3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만기가 없거나 긴 대신 채권처럼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의 이자율은 7.30%로 꽤 높은 편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 등에 따른 향후 신용도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CJCGV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된 뒤인 6월 말 장기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CJCGV의 신용 등급이 상승하면 연간 이자 비용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