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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ETF는 자산운용사 브랜드 경쟁력 시험대, 삼성 ‘코덱스’ 미래 ‘타이거’ 이름값 할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11-01 16: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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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코리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개 상품이 동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밸류업 ETF는 기본적으로 공통된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상품 차별성이 크지 않다. 이에 각 자산운용사의 브랜드 경쟁력이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밸류업 ETF는 자산운용사 브랜드 경쟁력 시험대, 삼성 ‘코덱스’ 미래 ‘타이거’ 이름값 할까
▲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12곳이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리아밸류업' ETF 홍보 이미지. <미래에셋자산운용>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4일 유가증권시장에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패시브 9종목, 액티브 3종목) 12개 상품, 4910억 원 규모가 한 번에 상장한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에 강력하게 힘을 싣고 있는 만큼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0위권 운용사는 모두 참여했고 액티브 ETF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들도 상품을 준비했다. 

운용업계에서는 밸류업 ETF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략상품은 아니지만 오히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장 주요 운용사들이 같은 상품을 들고 경쟁에 오르게 되는 만큼 브랜드 파워에 따라 성적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ETF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는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내 자산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브랜드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ETF 브랜드 교체 등 재정비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ETF 상품 개요를 보면 이미 상품 출시 전부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시장 1, 2위 사업자에 자금이 쏠려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 ETF는 신탁원본액 113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은 2040억 원으로 출발한다.

두 운용사 상품이 이번에 상장하는 전체 밸류업 ETF 신탁원본액의 64.5%를 차지한다. 같은 패시브 밸류업 ETF로 보면 비중은 71.7%까지 오른다.

삼성자산운용(63조1307억 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59조915억 원)은 10월30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에서도 7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탁원본액은 쉽게 말해 ETF가 만들어질 때 투자자로부터 모은 초기 자금이다. 보통 상장 시점에서는 증권사 등 유동성공급자(LP)의 자금으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밸류업’이 32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투운용은 현재 국내 ETF 시장 점유율 4위로 ACE 브랜드를 앞세워 순자산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한투운용은 패시브 밸류업 ETF 상품을 내놓은 운용사 9곳 가운데 운용보수를 포함 총보수가 가장 높은 데도 3번째로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이밖에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각각 밸류업 ETF 신탁원본액이 200억 원으로 같다. 그 뒤는 한화자산운용(150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100억 원), 하나자산운용(80억 원) 순이다.

현재 국내 ETF 업계 순위와 비교해 대체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3종목이 상장되는 액티브 밸류업 ETF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신탁원본액 300억 원으로 투자금이 가장 많다. 액티브 상품 가운데 보수를 가장 낮게 설정하기도 했지만 ‘삼성’ 이름값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업 ETF는 자산운용사 브랜드 경쟁력 시험대, 삼성 ‘코덱스’ 미래 ‘타이거’ 이름값 할까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ACE 코리아밸류업' 상품을 4일 상장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자산운용사들은 밸류업 ETF 출시를 준비하면서 초기 투자금을 많이 끌어오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특히나 상품 자체의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순자산 규모가 상품 운용 등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자산운용사들은 밸류업 ETF 상장 뒤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자금유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밸류업 ETF를 상장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TIGER 코리아밸류업’ 출시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최저 보수’, ‘최대 규모’를 크게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밸류업 ETF 총보수는 0.008%로 KB자산운용과 더불어 가장 낮다. 

최저 보수 타이틀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코스피200 ETF보다 비용이 낮고 밸류업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TIGER 코리아밸류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밸류업 ETF 상장 당일을 피해 미리 상품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에 힘을 싣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밸류업 ETF는 유인이 클 수 있다”며 “밸류업 ETF 마케팅과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 지수와 큰 차별성이 없다는 등 지수에 관한 의구심들이 나오지만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강하게 밀고 있는 만큼 밸류업 ETF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연기금 등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4일 상장하는 코리아 밸류업 ETF 12종목의 상장규모는 모두 4910억 원이다. 일본의 JPX프라임150지수를 추종하는 ETF 종목이 2개, 현재 순자산총액은 1585억 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 밸류업에 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정부는 증권 유관기관과 민간연기금투자풀 등을 활용한 밸류업 ETF와 구성 종목에 투자하는 기업 밸류업 펀드를 2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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