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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수익성 개선 더뎌, 김동관 잠수함 포함 특수선 수주 ‘동분서주’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0-30 16: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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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수익성 개선 더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잠수함 포함 특수선 수주 ‘동분서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함정,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해외 고위급 인사와 잇달아 회동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해외 국방 고위 인사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나 잠수함을 비롯한 특수선 수주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회사 특수선 사업부 매출 비중은 10~20%에 그치고 있지만, 상선과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상선 부문의 큰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 성장을 위해 김 부회장이 특수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30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특수선 사업을 위해 각국 고위인사와 만남을 가져온 김 부회장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의 미국 내 특수선 사업을 위한 거점인 필리조선소는 올해 4분기 내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김 부회장은 다음 행선지는 미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조선소는 회사가 지난 6월 1억 달러에(1436억 원) 인수한 미국 조선소다. 2개의 드라이도크에서 선박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주로 함정 유지보수에 활용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잠수함 4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2025년 2분기에 선정하고, 2026년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이에 맞춰 최근 폴란드 당국자들과 만남 횟수를 늘리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폴란드와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그는 두다 대통령에 한국 해군에 2026년 인도할 ‘장보고-III(KSS-III) 배치-II 잠수함’을 소개했다. 이 잠수함은 리튬이온배터리, 공기불요추진체계 등을 통해 잠항시간을 늘렸으며, 한국형 수직발사장치(VLS)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김 부회장은 앞서 9월 폴란드로 날아가 현지 방산전시회에서 장보고-III(KSS-III) 배치-II 잠수함 모형을 직접 소개하는 등 현재 폴란드가 추진하고 있는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총 3조 원 규모의 잠수함 3~4척 도입 사업으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 기업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지난 9월 폴란드 대표 방산기업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특수선 사업부의 새로운 먹거리인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의 추가 수주를 위해 미군 당국자를 초청해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MRO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24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한화오션이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수주한 미군 함정 유지·정비·보수 작업 현황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는 현재 △폴란드(잠수함 4척) △중동 △캐나다(잠수함 8척) △호주(호위함 11척) △필리핀(잠수함 2척) 등 해외국가의 특수선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굵직한 프로젝트의 연내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진행 특수선 프로젝트는 울산급 배치IV의 선도함 2척 입찰이 진행 중이며, 8천억 원 규모로 연내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HD현대중공업과 신경전이 오가는 8조 원 규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도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해양 무인체계, 차기 중형급 호위함·초계함, 중대형급 잠수함 경쟁모델 등도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한화오션은 특수선사업부장을 기존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어성철 한화시스템 전 대표를 선임했다. 이는 특수선 사업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수익성 개선 더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잠수함 포함 특수선 수주 ‘동분서주’
▲ 한화오션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모습. <한화오션>

회사는 2023년 11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500억 원을 들여 거제조선소에 △1단계 잠수함 △2단계 수상함 △3단계 차세대 잠수함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2029년 3단계까지 완료되면 연간 수상함 4척, 잠수함 신조 5척 및 창정비 2척 등의 건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건조능력은 수상함 2척, 잠수함 2척, 잠수함 창정비 1척 등이다.

회사는 현재 1조 원 대 특수선 사업 연 매출이 2030년에 3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국내 조선사들이 실적 잔치를 벌이는 동안에도 한화오션의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03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5% 줄어든 수치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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