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유럽으로 수출한 전기차를 24일 벨기에 지브뤼게 항구에 세워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스텔란티스 출신 임원을 다수 영입해 유럽에서 사업 확장 태세를 갖추고 있다.
BYD가 유럽연합(EU)의 대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BYD가 마리아 그라치아 다비노 전 스텔란티스 영국법인 사장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BYD는 스텔란티스 이탈리아 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이었던 인물도 불러와 자사의 이탈리아 사업을 맡겼다.
스텔란티스에 몸담았던 다른 임원이 BYD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업부 운영을 담당할 것이라는 내용도 전해졌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에서 유럽 지역을 책임지던 알프레도 알타비야 사장 또한 올해 연초에 BYD 유럽 특별 고문으로 채용됐다.
블룸버그는 “BYD가 유럽에서 사업 확장을 이끌 현지 임원진을 꾸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BYD는 중저가 전기차인 씰(Seal) 그리고 아토3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에서 8월 한 달 동안 전기차를 3329대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한 수준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 당국이 불법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BYD에 17%를 비롯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새로 책정했다.
이에 BYD는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으로 맞섰다. 이와 더불어 유럽 완성차 기업 임원을 다수 포섭해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유럽 진출 속도를 늦추는 반면 BYD는 여전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